제주도에서 소위 말하는 큰 질병이나 응급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거의 서울소재 대형 병원을 찾는다. 모든 환자 가족의 바람일 것이다.

지방의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국가, 지방자치단체, 병원 경영진, 의사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의 의료수준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는 제자리걸음이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나 환자의 가족의 마음속에는 지방의 의료수준이 낮다는 인식과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 가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 머릿속에 고정관념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경 저희 가족 중 한사람이 6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져 신체의 모든 장기와 골절들이 손상을 입어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놓여 바로 119 신고하여 신속히 도내 응급의료센터로 옮겨. 온몸을 고정시키고 산소호흡기, 수혈, 많은 주사약 등 일단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어떻게 해야 하나?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야 하지 않나? 하는 초조한 마음과 갈등의 오갈 때 응급처치를 하고 나오는 담당의사와의 면담에서 아직 환자가 움직여서는 안되는 상황이며 상태를 보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 의료진이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 믿자! 지금의 담당의사를 믿자! 믿어보자! 우리가족은 마음의 다짐을 하였다.

다행이도 환자는 응급처치에 의한 머리․골반 출혈이 CT촬영결과 멎었고, 일주일 후 척추수술, 다시 일주일 후 좌측족부 수술, 또 5일이 지나 우측 족부 수술을 했다.

생사가 오가는 여러 번의 수술과 장기 입원으로 환자와 간호하는 우리 가족은 많은 피로와 마음이 약해지고 있었지만 병원 관계자의 밝은 희망의 메시지와 보살핌으로 희망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척추 보호대를 끼고 두발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족은 생사가 오가는 그 상황에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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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민.
사고가 발생시 신속한 119출동과 응급처치, 응급의료센터의 신속한 응급처리,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의 가족입장에서 세세한 것 까지 보살펴 줌으로 인해 이제 얼굴에 웃음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주지역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수준은 결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도정과 의료계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도민들의 믿음과 성원으로 우리지역의 의료시설을 많이 이용한다면, 우리지역의 의료서비스는 질이 높아질 것이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수도권으로 치료를 위해 가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 제주시 원노형로 90 진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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