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 정책법률실장 김근영

지난 18일 제7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가 출범하였다. 많은 조합원 동지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즐거운 자리였지만 한편으로 모두에게 미안하였고 특히 후배공무원에게는 그 마음이 더한 자리였다.

출범식이 끝나는 동안 기관 측에서는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시 예산을 위한 약속이 있다고 하나 그 약속에 참석할 상대방이 식전부터 자리를 빛내주고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함께 하겠다는 모습은 진정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할 수 없다.

성경에 재물이 있는 곳에 그의 마음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공무원에게 있어서 재물은 곧 인사일 것이다. 사무관이상 인사를 담당하는 곳이 제주도인 것을 보면 이번 출범식에 기관측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결코 제주도정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지난 6월 30일 원희룡지사는 취임전날 '공직자 노동조합 간담회'를 가졌다. 도 및 행정시 노동조합 집행부가 모두 모인 자리였으며 "노사협의회를 반기나 분기별로 열도록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노동조합과 함께 제주도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비추었다.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전임 도정과 다른 모습에 새로운 노사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자못 기대하였다. 그런데 탕평인사라고 했던 첫 정기인사가 이런 상상할 수도 없는 파행을 낳았다. 금번 사태를 볼 때 원희룡 도지사가 우리 노동조합원들에게 했던 말들이 진정성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함께 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뒤로하고 함께 즐겨야할 노동조합 출범식이 오히려 노사관계를 불편한 관계로 만드는 이런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제6기 도정의 첫인사가 과거의 모습과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고 오히려 퇴보된 듯한 고위직 공무원에 태도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진정 공무원 조직의 개혁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분명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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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했던 도의원은 9월 15일 도정질의에서 도지사의 대권도전을 지지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금번 사태를 통해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조합 공무원들도 미래에 이런 지지를 보낼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당장 카지노, 영리병원 등등에 대한 도지사의 정책에 대해 우리가 나서서 도민들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말을 할 수 있지 염려된다.

고(故)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평생의 지표를 삼은 우분트(UBUNTE)라는 말이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라는  이 말이 도정과 노동조합이 서로에게 해 주어야할 말이잖나 생각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제6기 도정과 함께 나아가기를 원한다.  / 김근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 정책법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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