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한국의 馬-시공을 달리다’ 10월 7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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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풍속도' / 조선 18세기 후반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보물 제527호(장터길).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제주의 2014년이 제대로 ‘말(馬)의 해’가 될 참이다. 새해 벽두 지정된 말산업특구로 시작된 기분 좋은 흐름이 국내 최대의 말 전시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한국 말을 총망라한 기획특별전 ‘한국의 馬-시공을 달리다’전을 다음달 7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제주도가 올해 전국 최초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기획됐다. 한국 말 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보물 제527호인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 제주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교과서로만 접했던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선의 대표적 풍속화가 김홍도가 30대에 그린 ‘단원풍속도첩’은 18세기 조선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양반과 서민의 일상생활을 해학적이고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 화첩에는 여러 장면의 말 그림이 있는데 그중 ‘신행新行’, ‘편자 박기’, ‘장터길’ 등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이 그림들은 조선시대 말과 관련된 생활풍속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옛 생활풍속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풍속도첩은 기와이기, 주막, 새참, 무동, 씨름, 쟁기질, 서당, 대장간, 탁발, 윷놀이, 그림 감상, 타작, 편자 박기, 활쏘기, 담배 썰기, 자리 짜기, 신행, 행상, 나룻배, 우물가, 길쌈, 고기잡이, 노상과안路上過眼, 장터길, 빨래터 장면 25점으로 이뤄져 있다.

별도의 배경 없이 조선의 농업, 상업, 어업 분야의 노동부터 휴식, 서민들의 놀이와 고상한 취미생활까지 다양한 일상을 그린 것이며, 젖먹이 아기부터 노인까지, 서민부터 양반까지 폭넓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절제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선묘와 인물의 표현이 탁월하며 김득신, 신윤복 등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마사회, 제주도,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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