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의원 “지사가 먼저 ‘복합시티’ 언급, 마치 제2의 신공항 확정된 것처럼 혼란 부추겨”

제주 신공항 문제가 용어상의 혼선으로 도민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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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홍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신관홍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 새누리당)은 22일 속개된 제321회 정례회 ‘2013회계연도 결산’ 심사에서 신공항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결과를 토대로 제주공항은 2018년 포화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9월부터 공항인프라 확충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위해 용역비 10억원을 들여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신관홍 의원은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는데 벌써 복합시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로드맵을 가지고 협의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 먼저 발표만 해놓고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이어 “요즘 국토교통부의 용역결과 발표 이후 더 예민해졌다. 지사께서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자꾸 복합도시 얘기가 나오니까 제2공항을 짓는 것으로 아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홍배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기존 공항을 유지한다는 것은 기본 방침”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기존 공항을 24시간 운항체계로 바꾸고 복합도시를 확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공항을 할 것인지는 자료를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현우범 의원(남원, 새정치민주연합)은 ‘신공항’ 개념과 관련해 재정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 의원은 “전임 김태환 도정 때는 ‘신공항’에 대해 기존 공항과는 완전히 다른 제2의 공항을 짓는 것이라고 규정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의 공항을 대폭 확대하는 것까지 ‘신공항’으로 부르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도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홍배 단장은 “박근혜정부 들어 ‘공항인프라 확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도민사회에서는 여전히 ‘신공항’ 용어를 쓰면서 혼란이 오는 것 같다. 논란의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원희룡 지사께서도 ‘신공항’이라는 용어를 쓰던데, 도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며 중앙정부의 방침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신공항’이란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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