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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에 전국체전 승마대회를 내륙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승마협회, 안전-마필 운송 등 들어 사실상 보이콧...제주도 등 "강력 대응"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제주 개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승마협회가 돌연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대한승마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장 시설 미흡과 마필 운송 등의 문제로 전국체전 참가선수 78명이 서면 결의했고, 내륙개최가 확정됐음을 환영한다”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공지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를 사실상 보이콧, 육지부 경기장에서 별도의 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제주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온 제주도와 제주도승마협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제주도와 제주도승마협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승마경기를 위해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 신축을 완료했으며, 경기용 기구를 도입하는 등 승마경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하지만 승마협회는 제주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륙 개최를 공지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체전 승마경기는 오는 29일부터 2일간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서 개최될 계획으로, 전국 103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 12월12일부터 60억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 실외 주경기장(110X60m)와 실내마장(80X40m), 마방(2동 58칸)을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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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보수된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 제주도청 사진 제공.
제주도와 제주승마협회는 “대한승마협회의 이런 행동은 제주를 무시하고, 성공적인 전국체전 개회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된다”며 “제주에서 승마경기가 개최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승마협회는 바닥 배수, 가마사의 안전, 펜스시설 미비를 이유로 승마대회 내륙개최를 공지했다. 이는 제주도는 물론 전국체전 승마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승마협회가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 공·승인 과정에서 두 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지적된 사항은 모두 개·보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도승마협회는 지난 8월25일 전국 시·도지부 회장을 초청해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당시 참가자들은 "전국체전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제주로 말을 이송하는데 안전이 우려된다며 수송비 지원만 요구했다.

제주도와 제주승마협회는 “전국체전 때 승마경기를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대한체육회에 건의했고, 개최를 못한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제주도와 제주승마협회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승마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주개최가 무산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전국체전 승마경기는 10월29~30일 이틀간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103명이 등록, 대회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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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 설치된 안전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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