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국내 품종, 재배면적의 0.4% 불과…“세계 종자전쟁 대비 국산품종 보급 늘려야”

1.JPG
제주감귤 산업이 조수입 1조원 시대를 넘보고 있지만 정작 재배되는 품종의 99.6%는 외국산으로, 뿌리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 의원(새누리당)은 21일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감귤 품종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제주감귤 조수익은 지난 2009년 6000억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 9014억을 기록하면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농산물 단일품종으로 조수입이 1조원 가까이 되는 작물은 감귤이 유일하다.

문제는 감귤산업 기반이 부실하다는 것. 제주에서 재배되는 감귤 품종의 99%가 외국산이어서 자칫 ‘종자 전쟁’에 휩싸일 경우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감귤품종은 21종이나 되지만, 현장에서는 일본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국산 품종 재배면적은 전체 감귤재배면적의 0.4%(88ha)에 그치고 있다.

이는 향후 ‘로열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품종 보호 출원을 신청한 사례가 없어 로열티를 지불하지는 않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윤명희 의원은 “제주의 감귤은 육지의 쌀과 같은 생명산업이 아니냐”면서 “하지만 정작 제주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 99.6%가 외국산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감귤나무 수령이 30~40년 정도면 갱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농가 품종갱신 시기에 맞춰 제주품종을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인제 의원(새누리당)도 “세계 최고의 품종을 만들어서, 제주감귤이 명품 과일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제주도 감귤당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