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대한승마협회 정면비판..."얌체같은 행동, 피같은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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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60억원을 투자해 만든 제주대 승마경기장.
대한승마협회가 전국체전 승마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단단히 화가 났다.

국회 농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우남 의원)는 21일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말의 고장' 제주에서 승마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울산 동구)은 "말의 고장 제주에서 승마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는 보도를 봤다"며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원희룡 지사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난감하다. 만약 승마대회 개최에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미리 말했다면 승마 경기장을 짓는 데 피같은 혈세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승마협회가 처음에는 배타고 가면 말이 놀란다고 해서 운임 지원을 요청했었다"며 "어떤 배경과 의도를 갖고 있는 지 저희들도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가려야 하는데 협회가 일부 선수 민원을 앞세워서 제주 개최를 피하는 것 같다"며 "협회 내부 정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인천이 얼마나 잘 지어졌는 지 모르지만 얌체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 지사는 "이런 선례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대해서 공동대응 하도록 하겠다"며 "감정이 아니라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책임소재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승마경기장을 공인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선수와 마필의 안전”이라며 “대한승마협회는 전국체전 제주 승마경기장 시설 승인을 위해 지난해 11월13일을 시작으로 올해 8월25일, 10월1일, 10월14일 4차례에 걸쳐 점검했지만, 경기장 기본 설비 조차 갖춰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승마협회는 "마굿간도 말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설비사항이다. (대한승마협회는)마굿간 200칸 설치를 요구했지만, 제주 경기장에는 58칸만 설치됐다”며 “7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이런 기본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 자체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지난 2012년 12월12일부터 사업비 60억2500만원을 들여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 실외 주경기장(110X60m)와 실내마장(80X40m), 마방(2동 58칸)을 신축했으나 대한승마협회의  내륙개최 방침으로 아까운 시설을 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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