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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과장. ⓒ 제주의소리

제주기상청 '기상.기후 응용 워크숍'...김백조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시설피해를 떠올리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립기상연구소 김백조 과장이 22일 ‘제주지역 기상·기후 응용서비스 강화를 위한 융합워크숍’에서 ‘제주지역 산업과 경제, 기상기후를 만나다’를 주제로 발표한 내용 중 하나다.

이날 김 과장은 날씨의 변화로 우리나라 산업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지난 3월4일 국립기상연구소가 제주도로 이전했다. 우리(기상연구소)는 기상 관측 자료를 토대로 날씨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온난화 등)로 제주 농수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기온이 오르면서 남해안 감귤 재배 농가가 3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에 평균기온, 최저기온,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경우 많은 양의 월동무가 생산된다”며 “또 11월에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도 생산량이 증가한다. 이런 기후 정보를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과장은 기후 변화가 농·수산업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콜라는 15%, 사이다는 10%씩 매출이 상승한다. 반대로 기온이 20~30도 정도일 때 우유의 매출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8%가 낮다”며 “날씨가 기업 경영과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단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김 과장은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면 피해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제주의 비는 143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농업, 경제, 자원 등 분야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청도 단순 정보가 아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변하고 있다. 웨비게이션과 기상앱, 날씨에 따른 예상 피해, 기상 정보를 토대로 농사 관련 문제 해결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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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 더호텔에서 열린 이날 워크숍은 제주에 있는 기상청 관련 기관과 제주도, 제주도 유관기관이 모여 기상 인프라를 구축·활용하고, 기상정보를 제주의 산업, 경제 등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지방기상청(청장 권혁신)과 국립기상연구소(소장 남재철), 국가태풍센터(센터장 윤원태)가 공동 주최했다. 

김 과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부정환 (주)케이렘 대표의 ‘제주 청정에너지 개발과 기상·기후 서비스 활용’ △이필호 제주도농업기술원 과장 ‘농업기상 관측 상황 및 발전 방향’ △심재면 제주지방기상청 기후과장 ‘제주지역 기상·기후 서비스 현황과 향후 계획’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팀장 ‘제주지역 해양수산자원과 기상·기후서비스’ △고환수 제주관광공사 파트장 ‘맞춤형 기상정보 활용을 통한 전략경영과 관광산업 활성화’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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