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비상하는 제주관광대](1) 21개 학과 단계별 추진…우선 12개 학과 적용

고교 3년을 치열하게 준비해 대학을 진학한다고 해도 인생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소위 ‘입시전쟁’에서 살아남아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소위 ‘백수’로 전전긍긍한다.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대학문을 나서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구현’을 제시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수단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체제에 기반한 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제주의소리]는 지방대학 활성화 취지로 제주관광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 개편과정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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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대학교(총장 김성규)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체제에 기반한 대학 교육과정 개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호텔경영과 학생들의 실습 수업 모습.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e Standards: NCS) 체제에 기반한 교육과정 개편이다. 

NCS는 한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직무능력은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직무수행능력은 다시 필수직업능력, 선택직업능력 그리고 산업공통직업능력으로 나뉜다. 그리고 직업기초능력은 직종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직업분야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전공 따로, 일자리 따로 현실 어제오늘 일 아니 

NCS 도입 추진은 지난 김대중 정부 당시부터 시도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02년부터 산업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해왔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박근혜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 구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수단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e Standards: NCS) 체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어렵다는 대학문을 뚫고 들어가 졸업은 했는데 취업은 더 어렵거니와 설사 취업했다 하더라도 이른바 산업현장에선 소위 ‘쌩 초짜’에 불과하다. 전공과 불일치한 취업문제, 전공과 일치하더라도 ‘대학에서 뭘 배웠나?’란 지적이 나오는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조사한 청년층 취업눈높이 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취업의 가장 중요 요건으로 영어능력(87%)을 꼽고 있다. 이어 대학졸업 여부(76.8%), 자격증 보유(7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층의 첫 일자리와 자신의 전공이 불일치한 비율은 전문계고가 68.1%, 전문대는 78.1%, 4년제 대학은 80.7%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따로, 일자리 따로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나친 스펙 쌓기에 불필요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고, 대학은 산업현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주지 못해 기업들이 채용 후에도 재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 소모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학력을 우선시해온 노동시장의 그릇된 선택기준이 그동안 이런 현실에서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아 왔다.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재 선택기준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정부가 NCS 체제 구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우리 대학들도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을 NCS를 통해 표준화하고 이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제주관광대학교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의 수업 모습.

 제주관광대, “산업현장 전문가들 교육과정 개편 적극 참여”

전국 최초의 관광특성화대학으로 개교한지 20년을 맞고 있는 제주관광대학교. 그동안 지역사회와 21세기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양성이란 목표아래 실무 중심의 교육에 집중해왔다. 그런 결과 교육부 선정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대학에 선정돼 향후 5년간 최대 150억여원을 지원받고,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사업(LINC) 선정으로 3년간 최대 16억원 지원, 기술사관육성사업 6년 연속 선정 및 우수사업단에 선정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제주관광대학교는 관광특성화분야, 사회실문분야, 예능분야, 보건분야, 공업분야 등 다양한 계열의 총 21개 학과에서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우선 12개 학과가 교육과정 개편 중이다. 무엇보다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을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 적극 참여시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학 특성화 세부사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특성화사업단(단장 박상수 교수) 책임 아래 NCS지원팀(팀장 현창해 교수)을 꾸렸고, 각각 NCS지원센터(센터장 장경훈 교수), NCS교수학습지원팀(팀장 김정현 교수), NCS교수학습환경개선팀(팀장 김상근 교수), 학생진로지도센터(센터장 부애진 교수), 학생상담팀(팀장 전영록 교수)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지역연계형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 

NCS지원팀장 현창해 교수는 “정부가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 개편에 현장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결정으로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현장의 수요가 제대로 반영돼야 NCS 개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제주관광대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함으로써 선진국형 인적자원 교육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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