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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5년 제주에만 1500대 보급 확정...기종도 늘어 전기차 붐 ‘활활’

내년부터 2000대 이상의 전기차가 제주 도로를 누빌 전망이다. 전국 최대이자 사상 최대 물량의 전기차가 내년 한해 제주도에 한꺼번에 쏟아진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도 민간.공공에 대한 전기차 보급물량을 3000대로 확정하고 이중 절반인 1500대를 '전기차 선도도시'인 제주도에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 첫해인 2013년 16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451대까지 민간에 611대의 전기차를 보급했다. 관공서 등에 보급된 차량을 합치면 전체 보급량은 860대에 이른다.

내년에 지원되는 규모는 2년간 지원된 수량의 2배에 해당한다. 특히 보급범위를 기존 개인은 물론 렌터카와 리스, 택시 등 민간서비스 업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는 보급목적과 개인과 민간업체 수요 등을 고려해 할당량을 나누기로 했다. 보급 시점은 2015년 3월 제주에서 열리는 자동차엑스포 개최 기간이 유력하다.

당초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정부지원금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전기차 구입을 기다려 온 도민들이 폭발적 참여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전기차 225대 민간보급에 도민 2350명이 몰려 평균 1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26대를 배정한 상반기에도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상되는 차량구입 보조금은 올해와 같은 환경부 1500만원, 제주도 800만원 등 모두 2300만원이다. 별도로 700만원 범위 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구입 설치비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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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A3 e-트론'(아래)과 도요타 프리우스 PHEV(위).
보급차량도 다양해졌다. 현재 보급 중인 차종은 기아차동차 ‘쏘울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 독일 BMW ‘i3’, 일본 닛산자동차 ‘리프’ 등이다.

내년에는 국내 출시가 확정된 아우디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A3 e-트론’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한국형 소형화물차 ‘라보’를 개조한 전기차 0.5톤 트럭 ‘피스’도 선보인다.

폴크스바겐(모델명 골프 GTE), GM(쉐보레 볼트), 도요타(프리우스 PHEV) 등도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부 인증절차가 남아있어 내년 상반기 보급여부는 미지수다.

보급차량 증가는 정부의 지원 확대 영향이다. 정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당초 순수전기차(BEV)에만 지원했던 보조금을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도 지원한다.

내년 제주에 1500대의 물량이 보급되면 도내 전기차는 기존 860대를 더해 2360대로 늘어난다. 현재 1000여대 수준인 충전기도 내년에는 2500대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37만대에 이르는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제주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도 관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할 만큼 의욕이 강하다. 제주도는 당장 2017년까지 공공부문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2020년에는 대중교통 분야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보조금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전기차 보급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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