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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제주도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에 승선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맛의 방주' 컨퍼런스에서 제주 재래돼지가 한국 토종 먹거리로 등재돼 인증서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맛의 바우'는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 기록하는 슬로푸드국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다.

제주 재래돼지는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사육해 온 토종돼지로 근내지방함량(마블링)이 일반 돼지에 비해 3-4배 높다.

고기색이 붉고, 개량종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앟은 등심이나 뒷다리살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육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미, 연도, 다즙성, 기호성에 대한 육질평가에서 우수성이 입증됐으나 경제성이 낮아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순수품종으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과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약 300여마리를 보존.육성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재래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신청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맛의 방주' 등재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 박남건 장장은 "제주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 정식 목록에 등재됨으로써 세계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제주 재래돼지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찾아내 산업화하는 연구를 강화해 '난축맛돈'에 이은 새로운 품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이탈리아 브라에 본부를 두고 150여개 나라 10만여 회원과 1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비영리기구인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프로젝트다.

우리나라는 앉은뱅이밀(진주)와 홍감자(울릉도), 현인닭(파주), 쉰다리(제주), 먹시감식초(정읍) 등 지금까지 28종이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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