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제주본부 “박근혜 정부 공무원연금 개정안, 국민연금까지 약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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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공적연금 개악 저지 집회에서 삭발한 강창용 전공노 제주본부장. ⓒ제주의소리

인자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강창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전공노 제주본부)이 과감하게 머리를 밀었다. 

“재벌만 배불리고 국민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까지 약화시킬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정안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2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공적연금 개악저지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강창용 본부장을 비롯해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김성용 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이문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양연준 의료연대 제주지부장, 김태성 전국대학노조 제주대지부장, 고창건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대표 등 도내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강 본부장은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강행하려는 정부 정책 추진에 반대하고 투쟁의지를 모으고자 조합원들 앞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강 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사람들은 종종 공무원노동조합에게 '정치, 사회 사안에 나서지 말고 너희 권익을 위해서 싸우라'고 말하곤 한다”며 “정부의 2008년 공무원연금 개정시도에 맞서 우리는 이번에도 싸우고 있다. 분명히 우리 권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반대하는 전공노에 대해 '밥그릇 지키기'라고 지적하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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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공적연금 개악 저지 집회에서 삭발한 강창용 전공노 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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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전공노 제주본부의 공적연금 개악 저지 집회. ⓒ제주의소리

강 본부장은 “성과를 거둔 지난 2008년 투쟁처럼 이번에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정안 통과를 저지해도 그것으로 끝냈다고 볼 수 없다”며 “하위직 공무원들 편에 서줄 ‘우리 편’이 필요하다. 그런 편이 있어야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내주고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권은 누가 잡고 있느냐, 어느 정치권이 우리 공무원을 지켜주는지 묻고 싶다”며 공무원연금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강 본부장은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정이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결국 일반 시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공무원연금을 줄이고 퇴직금을 늘려 퇴직연금을 민간에 맡기려는 박근혜 정부의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공무원들의 삶의 질은 낮아지고 재벌 보험사만 배를 불리게 될 것”이라며 “더욱이 국민연금보다 공무원연금이 낮아지면서 국민연금이나 다른 공적연금까지 낮춰지는 ‘연쇄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공무원연금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최근 전공노 창립행사를 도청 대강당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제주도가 불허한 사례를 들며 “투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혀 앞으로 보다 강경한 제주지부 운영을 예고했다.

이날 전공노 제주본부는 정부가 올바른 연금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논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1억4000만원의 투쟁기금을 중앙조합에 전달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11월 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100만 공무원 참여 규탄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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