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비상하는 제주관광대] (2) 교육과정 개편 핵심은?

고교 3년을 치열하게 준비해 대학을 진학한다고 해도 인생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소위 ‘입시전쟁’에서 살아남아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소위 ‘백수’로 전전긍긍한다.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대학문을 나서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구현’을 제시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수단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체제에 기반한 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제주의소리]는 지방대학 활성화 취지로 제주관광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 개편과정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속을 태우는 반면, 기업들은 쓸 만 한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국내 대학가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e Standards)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NCS는 한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을 일컫는다. 교육훈련의 목표를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중심을 둔다.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재 선택기준을 제시하는 셈이다. 

대학이 NCS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면 수업만 충실히 받고서도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게다가 같은 전공이더라도 학교마다, 혹은 교수마다 달랐던 교육과정을 표준에 맞출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서로 달라 실제 현장에서 혼선을 빚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을 NCS를 통해 표준화하고 이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 개편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관광대학교(총장 김성규)도 관광특성화분야, 사회실문분야, 예능분야, 보건분야, 공업분야 등 다양한 계열의 총 21개 학과에서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호텔경영과, 카지노경영과, 관광경영과, 항공서비스과, 관광영어과, 관광일번어과, 관광중국어계열, 관광멀티미디어게임과, 디자인경영과, 메카트로닉스과, 간호과, 치기공과 등 12개 학과에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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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관광대학교가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 교육과정 연수'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관광대는 25일부터 26일까지 NCS 기반 교육과정 개발 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 교육과정 연수’를 진행했다. 현장의 수요가 제대로 반영돼야 NCS 개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제주관광대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번 연수에는 NCS 전문가인 창원 문성대학교 권재길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권 교수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꼼꼼한 부분까지 조언했다. 그는 직무분석 기법인 데이콤(DACUM)이 교육 목표와 내용을 단시간에 추출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교육과정 개편에 중요한 열쇳말은 SME(Subject Matter Experts, 분야 전문가들). 교육현장이 아닌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직무를 교육과정에 반영시켜야 현장에서 벌어지는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 이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협업을 이뤄야하는 이유다.

제주관광대는 오는 11월 초 SME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개편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개편의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의견을 수합해 실제 산업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반영할 계획이다.

장경훈 센터장은 “이번 개편은 산업현장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제 산업체에서 필요한 교육을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학생들이 취업 후 업체에서 재교육을 받는 시간을 줄이도록 실무형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특성화 우수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제주관광대는 대학 특성화 세부사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특성화사업단(단장 박상수 교수) 책임 아래 NCS지원팀(팀장 현창해 교수)을 꾸렸다.

NCS지원센터(센터장 장경훈 교수), NCS교수학습지원팀(팀장 김정현 교수), NCS교수학습환경개선팀(팀장 김상근 교수), 학생진로지도센터(센터장 부애진 교수), 학생상담팀(팀장 전영록 교수)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지역연계형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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