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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 올스타전을 위해 제주를 찾은 선수들.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에 e-스포츠가 처음으로 동호인 종목으로 채택됐다.

29일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전국체전 e-스포츠 개막식이 열렸다.

전병현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e-스포츠가 급성장했다”며 “e-스포츠가 전국체전 동호인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 e-스포츠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동호인 종목으로 전국체전에 진입한 e-스포츠는 29일이부터 2일간 일반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 대학부 피파 온라인3 총 4개 종목이 치러진다.

8개 지역의 75명 선수가 참가했으며, 각 종목별 입상자에게는 정식메달과 상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29일 e-스포츠 첫날 LOL 4강에는 서울과 전북, 부산, 제주가 올랐으며, 서울이 부산을 상대로 1세트를 제압했다.

카트라이더는 총 9R중에 7R경기까지 진행됐으며, 9R가 끝나 뒤 최종 등수가 집계된다.

스타크래프트2 4강에는 김현목(경북), 박준성(서울), 이욱담(부산), 신동관(강원)이 진출했으며, 박준성과 이욱담이 결승에 올라 30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리그전으로 치러지는 피파온라인은 2개조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다. A조 순천대(전남)와 B조 인천대(인천)가 각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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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에서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로 불렸던 엠비션 강찬용(오른쪽)과 LOL계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며, 세계최고 미드라이너로 인정받는 페이커 이상혁(왼쪽).
이날 오후 7시에는 e-스포츠 전국체전 경기 채택 기념 LOL 올스타전이 열렸다. 세계 올스타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 제주에 모였다.

LOL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는 이상혁(페이커)를 비롯해 이지훈(이지훈), 장누리(카인), 조재걸(와치), 강형우(캡틴잭), 이상현(체이서), 홍민기(메드라이프), 강찬용(엠비션), 노동현(애로우), 김찬호(썸데이)가 제주를 찾아 경기를 가졌다.

카인팀(애로우, 엠비션, 카인, 체이서, 페이커)과 와치팀(이지훈, 썸데이, 와치, 메드라이프, 캡틴잭)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됐다.

RIOT games가 만든 LOL은 10명이서 5:5 대전을 치르는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게임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0명 모두 각기 다른 챔피언(캐릭터)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챔피언마다 공격 방식과 스킬이 모두 다르다.

이날 선수들은 이벤트 경기에 맞춰 자신들의 주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 자리를 잡았다.

카인팀은 애로우-르블랑(탑), 엠비션-리신(정글), 카인-애니(미드), 체이서-루시안(원거리딜러), 페이커-알리스타(서포터)를 선택해 난전에 강한 조합을 택했다.

반대로 와치팀은 후반을 바라보는 한타 조합을 선택했다. 이지훈-라이즈(탑), 썸데이-리븐(정글), 와치-질리언(미드), 메드라이프-루시안(원거리딜러), 캡틴잭-사이온(서포터)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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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서 승리한 와치 조재걸(가운데)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메드라이프 홍민기.
경기초반은 카인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체이서가 캡틴잭을 잡아내며 퍼스트블러드를 기록했다.

이후 엠비션이 갱을 통해 날뛰었고, 페이커가 미드 로밍을 통해 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캡틴잭의 궁극기가 계속 벗어나면서 경기는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용 앞 한타에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카인이 순식간에 잡혀버린 것. 특히 궁극기를 계속 맞추지 못했던 와치팀의 캡틴잭이 궁극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역전했다.

상대 챔피언 5명을 모두 잡아내 ‘에이스’를 띄우며, 억제기까지 밀었다.

억제기를 민 와치팀은 기세를 몰아 경기를 30분만에 끝냈다. 킬스코어는 18:21로 뒤졌지만, 경기에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한결같이 “e-스포츠에 관심가져주는 제주도민의 사랑에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대한민국은 e-스포츠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린다.

지난 19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삼성 화이트(한국)와 로얄클럽(중국) 결승전에는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으며, 외신은 한국 e-스포츠의 열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엄연한 스포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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