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9) 꿈멘토 김수영

어려운 가정환경. 왕따. 가출 소녀. 술과 담배. 퇴학. 뒤늦게 실업고에 입학. 국제분쟁 뉴스를 보고 갖게 된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 사람들의 비웃음.

전국 실업계 최초로 울린 골든벨. 110점에서 375점으로 오른 수능점수. 사립 명문대 입학. 국제 금융회사. 갑자기 발견된 암세포. 시작된 꿈의 여정. 25개국 36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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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멘토 김수영. ⓒ 제주의소리

‘꿈멘토’ 김수영은 3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산전수전을 겪었다. 11일 오후 4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에 선 그녀는 범상치 않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삶의 실마리들을 학생들에게 건넸다.

스물 다섯에 자신의 ‘꿈 목록’을 작성한 그녀는 이를 하나 둘 씩 실현해나가며 살아간다.

그 중 하나가 발리우드 영화 출연. 힌두어 몇 문장 밖에 알지 못했던 그녀는 인도로 찾아가 영화 제작사의 문을 두드린다. 당연히 거절당하기 수 차례. 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도한 결과 영화 ‘내가 살아있는 동안(Jab Tak Hai Jaan)’에 출연하게 됐다.

이는 런던대에 들어갈 때도, 세계적인 정유회사 로얄더치 쉘에 입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일도 어떤 사람에겐 현실이에요. 여러분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는 거에요. 한 두 번, 혹은 세 번 도전해서 이뤄질 것이면 꿈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죠.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100번만 도전하세요. 그러면 어느 누군가 여러분 꿈에 귀 기울여줄 것이고 누군가 그걸 이뤄줄 겁니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 역시 이 같은 모무한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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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멘토 김수영. ⓒ 제주의소리

25개국 365명을 찾아다니며 꿈을 인터뷰했다. 중동의 왕족, 난민, 테러리스트, 군인 등 천차만별이었다. ‘엄마처럼 훌륭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젊은이부터 ‘죽기 전에 내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노모의 이야기까지.

평소 자신의 꿈을 마음속에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이들이 입 밖으로 소망을 말하게 만들었고,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끄집어내고, 불가능해보였던 자신의 꿈을 하나 둘씩 이뤄가면서 그녀는 작은 진리도 하나씩 깨닫게 됐다. ‘바로 지금’이 그 중 하나다.

“꿈에 도전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지금입니다. ‘나중에 공부 다 하고’, ‘돈 많을 때’, ‘결혼하고 해야지’ 그 때는 그 때 나름대로의 우선순위가 생겨요. 그 때문에 꿈이 밀려납니다”

이어 학생들에게 ‘숙제’를 냈다.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꿈 목록’을 적어보라는 과제다. 막연하게만 꿈을 꾸거나 방황하는 이들의 생활에 당장 변화를 가져다 줄 조언이었다.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세요. 내가 원하는 삶을. 곧 죽음이 다가온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걸 바탕으로 꿈 목록을 써보세요. 그리고 나서 딱 한 가지는 당장 24시간 내로 실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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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멘토 김수영.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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