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28)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참가와 동시에 참가비의 일부가 자동 기부되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연탄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홀씨를 퍼뜨려온 [제주의소리]가 한국의 대표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가게’ 신제주점(매니저 김정민)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 명사(名士)는 물론 나눔행렬에 동참한 일반 시민들이 각자 사연이 깃든 소중한 물건을 기증하는 ‘아름다운 나눔릴레이’이다. 이 소중하고 특별한 물건의 판매 수익금은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를 통해 출산·육아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산모들에게 전달된다. [제주의소리]는 기증품에 얽힌 사연을 통해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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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 제주의소리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21년 동안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평생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제주도 장애인지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적십자봉사원으로 30년을 현장에 나섰고, 2009년 장애인들의 전문직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등 제주도의 사회복지 정책 발굴에 직접 참여해왔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18일 사회복지의 날에는 ‘사회복지봉사활동 유공분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달력엔 스케줄이 빼곡하다. 대부분 그가 속한 사회복지 단체의 행사나 봉사활동에 관한 것들이다.

그가 꾸준히 장애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를 통해 장애인 미혼모에게 따뜻함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와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

고 교수는 수십 년을 사회복지 분야에 있었던 만큼 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삶과 주요 현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다.

복지포탈시스템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하는 열쇠

- 기증품은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의 작품이라고 들었다.

“장덕지 교수는 국내에서 최고의 말 사진 전문가다. 올해 청마의 해를 맞아, 또 전국 1호 말산업 특구 지정을 맞아 찍은 사진을 선물 받았다.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되서 좋은 일에 대해 쓸 수 있다고 하면 내가 소장하는 거 보다는 더 많은 분들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백마들이 무리지어서 달리는 모습이 '함께하는 사회'에 대한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회복지 분야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일반적인 인식은 무엇인가?

“장애인 시설이 장애인들만 위한 시설만이 아니다. 이를 설치할 때 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 때문에 많이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애인들도 우리 가족이다. 장애인도 행복해지면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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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 제주의소리
-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령 새 도정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회복지 정책, 장애인 관련 정책들은 어떤 게 있다고 보나.

“지금까지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되지 못한 경향이 있다.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 학생들에 대한 교통비 지원이라던지 월동 대책비라던지 이런 지원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또 장애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분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체계적인 시스템, 민관통합 사례관리시스템을 만들어서 해결해야 한다. 지역 봉사단체와도 연계해서 현장 중심의 희망복지를 추진해야만이 저소득층 가정들에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여건이 조성된다. 지금 이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다”

- 새로운 도정이 사회복지분야에서 반드시 염두에 해야될 일이 있다면?

“지금 원 도정이 ‘협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회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 보다 기존의 기구를 공유해서 기능 강화를 하고 도민 복지 증진을 위한 제대로 된 계획을 수립해서 추진하면 좋을 거 같다. 

또 보통 장애인 지원에 대한 원스톱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데이터나 조사가 미흡하다. 읍면동 별로 등록 안된 장애인도 많지만, 등록된 장애인에 대한 관리도 미흡하다. 일단, 각 부서별로 다양해지고 있는 시스템 지원 내용들을 제대로 안내도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 어떻게 연계해야 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사회복지기관, 관련 단체, 시설, 민간, 자선단체를 연계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복지 포탈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이 돼야 지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된 장애인이나 저소득층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가 구축될 수 있다”

- ‘내가 꿈꾸는 제주’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장애인과 함께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거다. 그래서 지금 언제 누구나 만나면 웃을 수 있고 아름다운 제주이기 전에 행복이 넘치는 제주를 꿈꾸고 싶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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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 제주의소리

[편집자 주]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의 기증품은 아름다운가게 신제주점(064-749-0038)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각별한 사연이 깃든 소중한 물건, 남다른 의미를 가진 귀한 소장품을 이웃과 나누고 싶은 분들은 아름다운가게 신제주점이나 제주의소리(064-711-7021)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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