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비정규직 이틀 간 총파업 돌입...초.중등 24개교 빵, 도시락, 단축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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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 제주의소리

호봉제 도입과 수당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학교 비정규직들이 이틀 간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공공운수노조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지부장 홍정자)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지부장 박인수)로 구성된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교육청에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호봉제 실시, 전직종 처우개선 수당 지급, 명절 상여금 지급, 근속수당 상한제 폐지, 정액급식비 13만원 지급, 방학 중 생계대책 마련 등 정규직과의 차별 중단.

홍정자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은 “10년을 일하고, 20년을 일해도 월급이 똑같은 상황”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무리한 게 아니라 이미 타 지역에서 타결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이들의 밥을 볼모로 파업에 나선다고 하는데, 진짜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것은 무상급식에 한 푼도 못 내겠다는 홍준표, 원희룡 도지사와 같은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한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도 “원희룡 지사는 무상급식에 예산 하나 안 주고 이미 준 급식 인건비도  뱉어내라고 했고, 이 때문에 교육청은 예산이 없다고 한다”며 “홍준표 지사를 따라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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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 ⓒ 제주의소리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은 “학교에서 역할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다는 이석문 교육감을 믿고 끝까지 파업만은 피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당초 제시한 예산마저도 더 깎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교육청이 ‘예산형편이 어려우면 단계적으로, 30억원이 가용예산이 최선이라면 그에 따라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교섭 과정에서 후퇴된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파업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전국 학교비정규직 2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단 경남 지역에서는 이 날 새벽 노조와 교육청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파업이 유보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총 16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주최 측은 연가 등의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한 인원까지 합치면 3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초등 20개교 중 14교는 빵으로, 6개교는 도시락으로 대체급식을 실시한다. 중등 5개교 중 4곳은 빵으로 대체급식을, 1곳은 단축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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