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의원 “발달장애인 다른 유형 복지관 전전, 큰 꿈을 품은 원희룡 지사라면…” 관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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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질문하는 김경학 의원(오른쪽)과 답변하는 원희룡 지사. ⓒ제주의소리
갈 곳 없어 여러 복지관을 전전해야 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내년에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호응했다.

20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324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김경학 의원(구좌·우도, 새정치민주연합)은 도내에 3000명이 넘는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지원대책이 전무한 현실을 개탄하며 원희룡 도정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발달장애인들이 겪는 애환을 얘기할 때는 본회의장 분위기가 숙연해졌고, 질문하는 의원이나 답변하는 도지사나 ‘먹먹함’이 앞섰다.

김 의원은 ‘국민할매’로 불리는 방송인 김태원씨 아내의 소망을 소재로 도정질문을 풀어나갔다. “아이보다 하루를 더 살고 싶다”는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김 의원은 “우리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도내 발달장애인이 3000명이 넘는다”며 “장애 유형별로 복지관이 다 있는데,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은 없다. 이들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인들이 언어치료, 심리치료를 받으려면 복지관을 전전해야 한다. 계속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며 “학령기가 지난 아이를 둔 부모는 심지어 아이를 데리고 일터에 간다. 어린 아이들은 치료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열악한 발달장애인 지원실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역에서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다행히 법이 개정돼 내년 하반기에는 시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원희룡 도정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그렇지 않아도 종합대책을 세우고 중앙정부에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5개 복지관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과 협의를 해서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대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사하고 공론화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른 장애인들은 스스로 판단해 표현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인들은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 장소에서 유아기부터 죽을 때까지 교육받고, 직업 활동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큰 꿈을 품고 있는 원희룡 지사라면 그런 방향으로 추진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석문 교육감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내년에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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