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다문화가정 급증, 베트남 하이노대 연간 3~5명 진학 길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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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 21일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 질문하고 있는 김희현 의원(오른쪽)과 답변하고 있는 이석문 교육감. ⓒ제주의소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in 서울’에 목매다는 입시교육의 틀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교육과 연계해 대학진학의 형태를 동남아 최고의 국립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21일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 새정치민주연합)의 도내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 “베트남 하이노대학과 MOU 체결 추진…동남아 최고 국립대학들과 교류 확대”

앞서 김 의원은 “다문화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위해 아시아 여러 국가의 우수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동남아 원어민교사 초빙정책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머니의 나라, 아버지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in 서울’에 갇혀있는 진로진학의 형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유학, 동남아로 확대하도록 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 베트남 하노이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을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도내 다문화자정 학생들의 부모 출신 국가를 보면 중국(조선족)이 340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121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필리핀도 113명이 된다.

이 교육감은 “제2외국어로 베트남어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하노이대학과 MOU를 체결하려고 한다. 적어도 3~5명 정도는 하노이대학에 입학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진전이 되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하겠다. 20년 후에는 우리 아이들이 아시아 소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학기제, 전국적 성공모델 만들 것…자유학년제로 확대 검토”

현재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자유학기제는 전국 최초이자 전국 유일하게 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에 전면 시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희현 의원은 “자유학기제야 말로 비싼 학비를 들여야 하는 국제학교의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자유학기제와 학력의 관계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며 학력저하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국정과제를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교육변화의 희망을 보여주겠다.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면서 “제주교육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학력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우려할 수 있다”고 공감을 표명한 뒤 “학교현장을 가서 보면 조는 학생이 거의 없다. 주입식 이론보다는 참여로 인한 사고력 향상으로 오히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지필평가는 없지만 형성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등 다양한 과정중심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 “희망교육추진단, 끝나면 전부 학교현장 복귀”…“i좋은 학교, 6년은 보장”

이 교육감은 또 ‘희망교육추진단’이 옥상옥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추진단은 공약의 실천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교육현장의 폭넓은 시각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체 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2월28일이면 활동이 종료된다. 이후에는 모든 구성원들이 원래 근무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임 양성언 교육감의 공약이었던 ‘i좋은 학교’(제주형 자율학교)에 대해서는 “최대 6년까지는 가능하면 보장하겠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이후 신규로 지정하지는 않겠다”면서 혁신학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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