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본청 공무원 소규모 학교 배치는 큰 방향성...소통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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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의원(오른쪽)이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질문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본청 공무원의 소규모 학교 배치’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대해 “(일반행정직 공무원들이)학교가는(학교에 배치되는)걸 꺼려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본청 공무원 중 일부를 소규모 학교 중심으로 배치해 교실을 지원한다는 큰 방향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반발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육감의 이같은 발언은 21일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본청 공무원을 일선 학교에 배치해서 선생님들이 교실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에 반대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어떤 사람을 어떻게 뽑느냐, 어디로 보내느냐에 대한 소통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기본적으로 행정직이 학교 가는 것을 꺼려하면 아주 문제라고 본다”며 “‘학교현장에 보내선 안된다’고 말하는 건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이 과정에서 소통은 진행된다. 다만 방향성은 정해져야 한다”며 “교사의 본연의 임무는 교육하는 데 있고 나머지 라인은 지원하는 데 있다는 건 합의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행정직을)학교로 보낼 수 있다. 이를 꺼려하는 것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면서도 “학교 현장의 교사 업무와 행정실 업무에 대한 분석, 일의 경중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교육감은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합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전체적인 업무의 양을 파악해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인력충원계획도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날 김 의원은 이 교육감과 시종일관 날을 세웠다.

본격적인 질의 전 김 의원은 지난 17일 이 교육감이 시정연설에서 ‘붕괴된 교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비판했다. 당시 이 교육감은 “‘붕괴된 교실’을 아이들의 희망과 행복이 있는 ‘성공의 교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모든 제주 교육을 싸잡아서 ‘붕괴됐다’고 하는 건 정말 통탄할 일”이라며 “부장교사, 교감, 교장을 거친 여기 교육의원들은 평생 붕괴된 교실에 있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 교육감에게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하면 화가 날 것 아니겠냐”며 “저는 (교사 시절)아침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아이들하고 학교에 산 것 밖에 없다. 그 부분을 폄하하고 싶진 않을 것 아니냐”고 공세를 가했다.

이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초인적인 강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고생하신다”며 “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엘리트들을 원어민 교사로 초빙하고 하노이대학과 MOU를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럼 영어 원어민 교사를 데려와서 하버드를 몇 명 보냈냐”며 “이건 베트남 문화원이나 대사관에서 할 일이 아니냐. 재고해달라”고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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