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시 축산과 홍권필 주무관 / 소비부진 위기 축산·낙농업계에 관심을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먹는 것이 생명의 젖줄인 모유다. 모유를 떼고 난 후에도 분유와 이유식으로 우리의 생명을 키워간다. 이렇듯 우리의 생명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우유에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모든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서 영양가가 높다. 어린이 성장기에 우유가 좋다는 말은 한 번씩 들어보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우유가 지금 저출산, 건강식품 유통확대 및 올해 원유생산량 급증, 유통업계 우유가격 인상 등과 맞물려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축산업계와 낙농업계가 시름을 알고 있다. 

우리도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연간  1만6900톤이 생산되어 60%는 도내에서 소비되고 40%는 육지부로 반출되고 있다. 재고량은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지역 관련업계에서도 도새기 축제, 도심 속 목장나들이 등 각종 축제 시 홍보부스를 마련해 우유소비 촉진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우리시에서는 소비촉진 일환으로 제주축협에서 생산하는 치즈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치즈는 우유 속에 있는 카세인(casein)을 응고하여 발효시킨 식품이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많은 음식에 치즈가 들어간다. 분식류는 물론 한식에도 들어가니 말이다. 이렇듯 각종 음식 레시피에 치즈가 빠지지 않으니 치즈과 음식재료의 대세라고 할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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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축산과 홍권필 주무관 ⓒ제주의소리
밥상의 단골메뉴 계란말이에도, 어린이·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피자에도 모두 치즈가 들어간다. 이러한 치즈를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즈가 아닌 우리도에서 직접 생산하고 만든 치즈를 소비해준다면 어떨까.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이럴 때 어린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그만이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먹을 간식거리로 치즈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청정한 제주에서 청정하게 만들어진 제주의 치즈로 말이다. 제주도민의 작은 관심과 정성이 어려움에 처한 제주의 축산농가와 낙농업계를 살리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내놓는 작은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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