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 발족..."난개발 대신 문화관광으로 제주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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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조정래씨와 원희룡 제주지사
<태백산맥>,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씨가 "제주는 하와이와 발리섬, 하이난도를 합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는 세계 최고의 섬"이라며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래씨는 지난 21일 창립한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예술인 모임은 건축가 김원씨의 주도로 승효상, 영화감독 임권택·임순례·이장호, 작가 조정래·김훈, 미술평론가 유홍준·김홍희 등 문화계 인사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씨는 24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제주도 사랑 예술인 모임을 갖게 된 배경과 향후 예술섬 프로젝트에 대해 밝혔다.

제주도를 100번 이상 방문한 조씨는 "안타까운 것은 갈 때마다 시멘트, 콘크리트 고층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며 "모든 것들이 현재 너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파괴가 되면서 아름다운 제주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갖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예술인 모임에 대해 조씨는 "예술가들이 모여서 현재 개발위기로 인해 망가지고 있는 제주도를 문화적으로 같이 '살려보자, 재창조해내자' 하는 뜻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제주도를 말하자면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 중국 하이난도를 합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는 세계 최고의 섬"이라며 "그 섬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해 가면서 개발을 해야 되는데 우리의 경제개발이라고 하는 것은 도시형개발, 다시 말하면 고층빌딩 짓고 때려 부수는 식으로만 생각을 한다. 거기에 휘말려서 지금 제주도가 도시형 개발을 해가면서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건 있을 수가 없다. 자연을 파괴해버리면 자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아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제주도 예술섬 프로젝트에 대해 조씨는 "자연과 어울리는 문화행사를 생생하게 함으로써 문화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제주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예술섬 프로젝트가 원희룡 제주지사가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이번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그동안 제주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저 같은 사람들 몇몇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바뀐 원희룡 제주지사께서 그전에 이뤄졌던 난개발을 막고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서 일이 의뢰가 왔던 것"이라며 "그게 계기가 되어서 일을 시작한 것이지, 문화인들이 막연히 감성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자가 '원희룡 지사와 교감이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조씨는 "그렇다. 예술인들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제주를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모임 발족식에 실제로 원희룡 제주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제주의 난개발을 막고, 문화예술섬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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