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제주도, 조례 심사보류 중 협치위 운영경비 편성 도마…“의회와 기싸움 하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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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희현, 김황국, 이상봉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편성한 3조8194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에도 ‘협치’가 또 도마에 올랐다.

협치위원회 조례가 통과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련 운영비가 반영되면서 의회와 의도적인 기(氣)싸움을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은 24일 제주도 기획조정실 소관 2015년도 예산산 심사에서 ‘협치위원회 운영경비’를 문제 삼았다.

제주도는 새해 예산안에 협치위원회 운영경비 3600만원을 계상해놓고 있다.

김 의원은 먼저 “조례에 의해 별도의 정책자문위원들에겐 50만원, 고문은 100만원의 수당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 자문위원들은 특별한 경우에 한 해 이뤄지는 것이지 (협치)위원회를 통해 받는 건 아니”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보편적인 상식선에서 봤을 때 이는 이해되지 않는다. 법 해석이 이렇게 다른데 협치위원회를 이대로 운영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이 “그렇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그러면 그거에 맞도록 노력해야지, 원 지사가 강행한다고 해서 그냥 밀어붙이면 (협치위)조례가 통과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초선인 김황국(새누리당, 용담1·2동), 이상봉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을)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황국 의원은 “조례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예산을 편성해 놓은 건 의회와 기싸움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조례수정안을 준비하고 있고, 실무진에서 서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상봉 의원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조찬간담회를 한 언론보도를 상기시킨 뒤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뒤 협치를 강조하지만, 정작 타 지역은 이런 말은 쓰지 않고도 협치를 더 잘하고 있다”면서 겉돌고 있는 원희룡표 ‘협치’를 질타했다. 

조례수정안 준비와 관련해서는 “수정안을 구상하고, 계획했다면 그동안 지적된 내용에 대해 보완하면서 의회와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며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가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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