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억 투입 리모델링 이전기업 임시 공간 활용…김동욱 의원 “장기 임대해야”

2.JPG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왼쪽), 안창남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 벤처기업 육성의 요람이었지만 최근 5년간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옛 지식산업진흥원 건물이 제주이전·투자기업들의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새누리당)은 26일 제주도 국제통상국 소관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건물 활용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건물은 제주시 이도2동 소재의 지상 6층·지하 3층 규모(연면적 3305㎡)다.

제주도는 새해예산안에 ‘투자유력(잠재)기업 입주 지원사업’을 하겠다며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리모델링 예산 10억(공기관 등 대행사업비)을 반영해놓고 있다.

이 건물은 입주해 있던 벤처기업들이 지난 2009년 12월 제주테크노파크로 이전하면서 텅 비었다. 당시 진흥원은 건물을 22억원 정도에 매각하려 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1.jpg
▲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건물.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10년 진흥원 건물을 기부체납 방식으로 인수받았지만 1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빈 건물로 사실상 방치되다, 제주대학교와 교육과학기술부 소유 서귀포의료원 인근 1만1332㎡ 부지와 맞교환, 지금은 제주대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대 역시 건물 활용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 건물을 제주 이전 및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사전투자 환경 등 조사 분석하는 단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욱 의원은 “현재 이 건물은 제주대학교로 소유로 되어 있는데, 누가 관리를 하고 관련 관리비 예산은 누가 지출하게 되는 것이냐”며 “공사가 끝난 후 입주가 예정된 업체는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또 “입주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임시 공간까지 확보해주는 것이 과연 타당한 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입주하면 이 공간을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몇 년 사용하다가 떠나면 다시 유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리모델링만 해서 제주대에 기부하는 꼴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안창남 위원장(삼양·봉개·아라동, 새정치민주연합)도 “애초 목욕탕 건물을 매입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그런데 테크노파크 건물로 입주 기업들이 옮기면서 사실상 지금까지 방치됐던 것 아니냐”며 그 동안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질타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또 다시 1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면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진석 국제통상국장은 “지적 사항은 유념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면서 “기업이전을 촉진해 도민들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