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 대부분 경제 요소 ‘훈풍’

2014년 하반기 제주지역 경제는 관광 호조세와 인구증가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6일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소비, 건설투자, 고용 등 경제 요소 별 변동 현황이 담겨있다.

제주는 농축수산업, 금융 분야가 다소 부진했지만 꾸준히 훈풍을 타고 있는 관광과 인구 증가 속에 소비, 건설, 고용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업은 농산물 출하액 및 축산·수산물 출하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지감귤은 올해 10월 기준 지난해 보다 24.4% 가격이 하락하며(1만935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산물도 돼지설사병 발병에 따른 모돈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수산물은 갈치 및 참조기를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생산은 3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단체관광객 감소,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한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분야는 생산이 위축됐지만, 음료분야는 먹는샘물 생산 증가와 전국 최초의 제2지역소주(제주소주)가 제주에서 탄생하면서 생산이 늘어났다.

초콜릿, 우유 등 일부 제조업체의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으로 기업자금사정은 3분기보다 악화되는 모습이다. 가계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는 당분간 완화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은 내국인·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숙박, 도소매업, 운수업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으로 호조세가 탄력을 받았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골프장도 3분기의 경우 방문객이 전년동기대비 7.4% 감소에서 10월에는 1.2% 증가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호황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 내국인 개별관광객의 힘을 받아 완만히 이어질 전망이다.

인구 순유입이 확대되는 점도 제주지역 경제에는 청신호다.

2013년 7823명을 기록한 제주도 순유입 인구는 올해 8월까지 7000명을 돌파하면서 1만명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30~59세 중장년층의 순유입이 두드러진 가운데,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의 영향으로 19세 이하 유소년 층의 순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20~24세 인구는 취업, 대학진학 등을 위한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내 경제활동인구 및 취업자 수도 201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인구유입→제주경제 활성화 및 주거환경 인프라 확충→선호도 증가→인구유입’이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인구유입 지속, 관광객 증가 및 전국체전 개최에 힘입어 4분기 소비는 대형마트, 전통시장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됐으며 향후 공공부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되고 있다.

고용은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와 함께 제조업의 감소폭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되는 모습이고,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도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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