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관→어린이도서관 조성 ‘논란’…“다음 도지사 배려 않은 포퓰리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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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고충홍(왼쪽), 김용범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사 공관을 어린이전문도서관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도지사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통 접근성을 고려할 때 어린이전문도서관 입지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고충홍 의원(연동 갑, 새누리당)은 27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도서관 공관 활용 어린이 전문도서관 조성사업을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공간 활용방안 모색 T/F팀을 구성, 최근 도지사 공관을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 조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내년 예산안에는 리모델링 사업비 14억원이 반영됐다.

고충홍 의원은 먼저 의사결정 과정을 문제 삼았다.

고 의원은 “T/F팀에서 결정했다고 했는데, 도지사 공관을 도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도지사가 칭찬받은 사업을 하면서 왜 의회와는 전혀 협의를 하지 않나. 또 공관이 있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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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지사 공관.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전문도서관을 조성해나가는 과정에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어린이전문도서관으로서 입지가 타당한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어린이전문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교통과 입지가 중요하다”면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면 누가 가겠나. 비슷한 위치의 한라도서관도 어린이도서관 시설을 있지만 평일에는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차기 도지사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용범 의원(정방·중앙·천지동, 새정치민주연합)은 “(원희룡) 지사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는 호화저택에 살면서 지사공관은 자신의 인기관리를 위해 어린이도서관으로 조성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 또 “이렇게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면 다음 도지사가 오면 공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면서 “원 지사가 천년만년 할 것도 아니지 않나. 향후 도지사 관사가 필요할 경우까지 감안해야지, ‘포퓰리즘’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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