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재단 운영지원 6억→36억 ‘껑충’…안창남 “지사공약 사업 출연금에 포함한 것은 꼼수”

해마다 1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지 못해 ‘불용’ 처리하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내년도에는 30억원의 예산이 증액된 것과 관련해 ‘지사 측근 챙기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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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안창남 위원장(삼양·봉개·아라동,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예술재단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을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문화예술재단 운영지원으로 36억원을 편성해놓고 있다. 이는 올해 6억원보다 30억원이나 증액된 것이다.

안창남 위원장은 “문화예술재단의 최근 3년간 운영비 집행내역을 봤더니, 2012년에는 19억원, 2013년에는 15억4000만원이 집행 잔액으로 이월됐고, 올해도 10월 기준 18억1900만원이 집행 잔액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런데도 내년 운영비를 증액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예산 36억 중에서 순수 운영비는 6억에 불과하고, 10억은 출연금, 나머지 20억은 경상적경비로 자체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안 위원장은 “30억원이 재단출연금인데, 기금은 10억 뿐이고, 20억은 ‘문화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비다. 문화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이 필요하면 별도 사업예산으로 지원하면 될 것을 기금과 사업비를 합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안 위원장은 “이는 원 도정의 공약을 숨기기 위한 꼼수 예산”이라며 “이런 부분을 도민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예산을 편성하면서 문화예술 협치준비위와 협의는 하면서 도의회와는 단 한차례의 사전 협의도 없었다”면서 “예산이 남아도는 곳에 지사측근이라고 더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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