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학생과 간담회 "도민 고용 80% 안되면 사업허가 안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학생들과 취업 고민을 나눴다. 

제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업체라도 현지 고용을 늘리지 않을 경우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며 학생들의 걱정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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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구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버스 노선 조정권 회수 및 준공영제 실시, 환승센터, 마을버스 도입 구상도 밝혔다.

28일 제주대학교를 방문한 원 지사는 구내 식당(백두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은 뒤 ‘원희룡 도지사님 할말 It SUDA(있수다)’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해외자본이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신화역사공원을 언급한 뒤 "제주에 대규모 투자하는 업체에 도민 고용을 80% 이상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80%도 비정규직이 아닌 경영진, 전문직 등이라고 덧붙였다.

카지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신화역사공원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 제주도로부터 조성사업 변경 승인을 얻었다.  

제주도는 승인 조건으로 △주민고용 80% 이상 △지역 건설업체 50% 이상 참여 △지역 농수축산물에 대한 계약재배 △상생협의체 구성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산학프로그램 확대 실시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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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지사가 학생들에게 '대규모 투자사업 도민 채용 80%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수진 총학생회 간부, 원희룡 도지사, 고광표 총학생회장.
원 지사는 “언제나 제주도에서 관광 사업이나 마이스(MICE) 사업이 진행되면 육지 사람들이 제주에 내려와 취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에 도민을 위한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제주도 학생들도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IT기업 몇몇이 제주 이전 과정을 밟고 있다. 제주도내 기업도 더 육성해 취업자리를 확보하겠다”며 “또 제주도에서 학생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지레짐작으로 ‘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 제주도로 찾아와라”고 격려했다.

버스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얼마 전, 2015년도 제주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원일권(27)씨가 “제주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거지역이 달라졌다. 하지만 버스 노선은 언제나 그대로”라고 말하자 원 지사는 “2015년 제주도 역점 사업이 버스를 중심으로 한 교통체계 개편”이라고 개선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버스회사로부터)버스 노선 조정권을 가져오려 한다. 준공영제로 버스 체계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객과 도민이 이용하기 편한 교통 체계가 필요하다. 대규모 환승센터를 만들고 마을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대 학생들 의견도 최대한 반영한 노선을 계획하겠다. 12월 중으로 버스회사와 버스 노선 조정권 관련 가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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