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책자문위 양성창 위원장 "눈앞에 닥친 포화 대책도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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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정책자문위원회' 양성창 위원장. ⓒ제주의소리
“조급하게 해선 안됩니다. 멀리봐야 합니다. 제주의 100년 후까지를 내다본 그림이 그려져야 합니다. 도민 의견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걸러 국토교통부에 적극 개진하겠습니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양성창(69) 제주항공정책연구소장은 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무엇보다 조급증을 경계했다. 제주공항 수요가 포화 직전이긴 해도, 무턱대고 서둘러서 안된다는 의미였다.

정책자문위는 지난 22일 출범했다. 위원회에는 학계, 도의회, 항공전문가, 시민단체 등 도내외 인사 18명이 참여했다. 항공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도 여럿이지만 “전문적인 식견과 함께 제주에서 팔을 걷어부칠 사람이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여망에 따라 양 소장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양 위원장은 국토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장(부이사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뒤 항공정책을 연구해왔다.

원희룡 지사는 출범 당일 첫 회의에서 정책자문위에 큰 힘을 실어줬다. 당시 원 지사는 “(위원들에게)전달한 위촉장은 도지사 개인의 위촉장이 아니라 제주도민을 포함해 제주공항 이용객, 잠재 이용객들이 주는 위촉장으로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또 “(제주의 공항은)단순한 지방공항이 아니라 미래위상과 비전을 담아내는 아시아최고의 공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으로선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원 지사의 당부가 아니어도, 평소 양 위원장은 제주 공항 인프라가 백년대계(百年大計)처럼 설계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26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은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사업이다. 제주도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도 직결돼 있다”면서 “제주도의 향후 100년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얼마전 국토부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상태. 내년에 용역이 끝나봐야 기존 공항 확장이든, 제2공항이든 결론이 나오게 됐다.

양 위원장은 “무엇으로 결론이 나든 50년, 멀리는 100년까지 내다봐야 한다”며 “크게 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제주공항 포화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그 시점이 2018년이라는 용역보고서도 나왔다.

양 위원장은 “어떤 것으로 결정하든 사업이 완료되려면 8~10년이 걸린다”며 “그 사이 포화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이번 용역을 통해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공항 확장과 제2공항 건설 두 가지 중 바람직한 방안이 뭔지 개인적인 의견을 묻자 “위원장으로서 사견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조심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정책자문위는 열려 있어야지, 초반부터 특정 방안을 염두에 둬선 안된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국토부나 제주도가 일방적이어선 안된다는 말도 여러차례 했다. 이미 제주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에 따른 도민 의견을 구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설명회를 갖고 있다.

양 위원장은 여기서 나온 의견을 심층적으로 검토해서 제주도와 협의한 뒤 국토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결국 제주도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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