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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특허로 인정받은 '고효율 체세포 만능 줄기세포' 확립 기술 팀. 왼쪽부터 박세필 제주대 교수, 김은영 미래셀바이오 대표.

'고효율 체세포 만능 줄기세포 기술' 7년만에 승인..."미-일 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줄기세포 1인자로 꼽히는 박세필 연구팀의 '고효율 체세포 만능 줄기세포 기술'이 국내 특허로 인증받았다. 재생의학을 통한 난치병 치료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와 (주)미래셀바이오(대표 김은영)는 19일 오전 11시 대학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과 동물 피부세포를 이용한 고효율 체세포 만능 줄기세포 확립 기술의 특허 등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줄기세포 선진국 일본과 미국의 줄기세포 생산 방식보다 높은 효율성을 공식적으로 인증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와 김 대표는 “국내 체세포 만능 줄기세포 기술이 세계 표준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박 교수 연구팀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체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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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필 교수.

이전까지 줄기세포 생산은 난자와 배아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는 항상 윤리적 논란이 뒤따랐다. 난자와 배아를 통한 세포는 아이가 만들어지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하나의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교토대학교 야마나카 교수와 미국 위스콘신대 톰슨 교수가 각각 2006년과 2007년에 체세포에 특수 유전자를 투입해 역분화시킨 만능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했다.

체세포를 이용해 만능 줄기세포를 생산하려면 배양 용기를 이용해야 한다.

일본과 미국이 사용하는 기존 방식은 배양 용기에 체세포가 달라붙은 상태로 줄기세포가 역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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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주)미래셀바이오 대표.
2008년 당시 박 교수는 이 과정에서 한층 더 발전시켰다. 특수 용액을 투입해 체세포가 배양 용기에 달라붙지 않고 역분화하게 만든 것.

체세포가 배양 용기에 달라붙지 않으면서 특수 유전자와 체세포가 결합되는 표면적이 증가하면서 생산되는 줄기세포 비율이 높아졌다.

결국 체세포를 이용한 만능 줄기세포 생산 과정에서 박 교수 연구팀의 방식을 도입하면 더 많은 양의 만능 줄기세포를 생산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기존 방식이 생쥐 체세포 50만개를 이용해 85개 줄기세포를 생산했다면, 우리 방식으로는 785개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9.3배 수준으로 매우 고효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체세포도 같은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5.1배가 높은 수치로 줄기세포가 형성됐다”며 “이런 결과를 토대로 2008년에 특허를 신청했고, 7년만인 지난 5일 승인됐다. 일본, 미국보다 기술적으로 앞섰기 때문에 특허가 인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박 교수는 “미국 특허도 현재 심의중이다. 전 세계 특허청은 자국 특허 내용을 공유한다. 국내 특허가 승인됨에 따라 다른 나라 특허청도 우리 기술을 승인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고효율적인 우리 방식이 국제 특허에 등록되면 다른 나라는 우리 방식을 사용할 때마다 로열티를 지급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능 줄기세포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재생의학을 통한 난치병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장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만든 만능 줄기세포를 이상이 생긴 장기 세포로 배양해 이식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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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박세필 교수(오른쪽)와 김은영 대표(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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