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⑤ 한경농협, 김군진·김동호·김창소·좌경진 출사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일반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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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동시조합장선거 한경농협 출마예정자들. 왼쪽부터 김군진 전 하귀농협 상임이사, 김동호 현 조합장, 김창소 한경면 발전협의회장, 좌경진 한경농협 이사(가나다 순).

창립 44주년을 맞은 한경농협은 제주도 서부지역 농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조합 중 하나다.

본조합과 저청지점, 조수지점, 종합유통센터와 공중목욕탕이 있는 복지타운을 운영중이다.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여성농업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한경농협의 중심작물은 월동채소류. 밭작물 중에서도 양파, 양배추, 마늘, 콩이 주를 이룬다.

2014년 경영평가 1등급, 2007년 이래 7년 연속으로 클린뱅크로 선정될 만큼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합이다.

이번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의 관심은 김동호(64) 현 조합장의 3선 여부. 2선인 김 조합장은 8년째 조합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서 김군진(61) 전 하귀농협 상임이사, 김창소(66) 한경면 발전협의회장, 좌경진(53)전 저지리장이 출사표를 냈다. 

3선을 달성하려는 현 조합장과 나머지 셋 후보가 이를 넘보는 모양새다.


◇ 김군진 전 하귀농협 상임이사 “직거래 인프라 구축으로 유통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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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군진 전 하귀농협 상임이사.
한경농협 상무, 하귀농협 전무 등 34년간 ‘농협맨’이었던 김군진 전 하귀농협 상임이사는 농산물 유통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비파괴 감귤선과장 건립 추진과 소비지 유통망을 통한 안정적 판로 확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통구조가 전자상거래,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변화하고 있는데도 농협의 유통구조는 공판장 경매제도에만 매달라고 있다”며 “직거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유통망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 마늘매취사업에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며 이를 최소화하고 손해를 빨리 만회해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되는지가 현재 조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농촌고령화에 따른 인력확보방안 마련과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 목욕탕 시설 확충, 하나로마트의 신속정확한 주문배달사업 추진, 각종 영농자재의 현장 배달체제 구축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상임이사는 “농협재직 경험을 살려 농협발전과 농업인 조합원 소득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34년의 농협근무와 최고책임자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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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현 조합장 “지역 여건에 맞는 특색사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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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한경농협 조합장.
8년째 조합을 이끌어 온 김동호 현 조합장의 대표 공약은 점질토, 일조량, 해풍 등 지역 여건을 감안한 특색사업을 발굴해 명품 농산물을 생산해낸다는 것.

또 한경 관내 농협 통합도 제안했다. 2개의 농협을 1개소로 합병해 조합의 경영관리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환경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비파괴 감귤선과기 도입, 농촌지역 여성 전문 교육장 운영, 영농자재백화점 규모 확대로 적기에 필요한 영농자재 공급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농기계수리센터 인원 보강, 농산물 판매 보전기금 적립, 목욕탕 시설 확장, 대도시농협과의 교류 등 여성조직 활성화,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산지유통조합사업의 내실화, 공동선별-공동계산제 실시, 선과장 운영 활성화를 통한 유통기능의 강화, 전 작물의 수매·유통처리로 농가소득 향상 등도 약속했다.

‘경륜에 의한 윤리 경영’을 자신만의 장점이라고 밝힌 김 조합장은 새로운 소득 작목 개발, 차별화된 브랜드 정착지역농산물의 신수요 개척을 제시하며 “농민조합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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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소 한경면 발전협의회장 “현장형 유통혁신, 조합 내부 10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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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소 한경면 발전협의회장.
한경면 부면장, 북제주군 감귤·유통계장, 한경 JC회장, 한경면 장애인지원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김창소 한경면 발전협의회장은 ‘유통혁신’과 ‘투명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통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협의회장은 “앉아서 전화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현지 도매시장을 방문해서 현지 경매상과 중매인들과 유대관계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등 현장유통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합운영 내용을 100%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소한 내역까지도 전부 공개해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김 협의회장은 “조합원들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음에도 그 운영내용 공개를 소홀히해왔다”며 “신속하게 조합원들에게 알려드리고 협조를 구해서 신뢰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농산물 가공사업소 설치, 농산물 수집활동 증대를 통한 계통출하 확대, 과채류 공선회 운영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협의회장은 “농업전문 공무원을 31년간 해왔다. 유통이나 명품만들기에 종사해왔기 때문에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지연, 혈연에 집착하지 말고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교훈삼아 냉정한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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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경진 한경농협 이사 “고정거래처 확보, 농사대행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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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경진 한경농협 이사.
저지리장과 한경면 주민자치위원을 역임한 좌경진 한경농협 이사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조합현안으로 고정거래처 확보를 꼽았다. 이를 통해 가격 안정과 유통량 조정으로 소득증대가 가능하다는 것.

좌 이사는 크게 다섯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농사대행업. “조합원이 고령화로 농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농약살포, 운반·저장, 하우스 자재 사업, 시설 개보수 작업 인력을 농협에서 운영해 조합원의 편익을 도모한다는 것.

한경지역 고산과 한경 농협 통합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1년간 5억여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이 과정은 반드시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인방제기(헬리콥터)를 도입해 농약 살포를 대행하고, 채소작물 가공시설을 확보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며, 감귤 비파괴 선별기를 도입해 ‘제주에서 가장 맛있는 한경지역의 감귤’을 농협 명품 브랜드로 유통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좌 이사는 “젊음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농협사업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후보의 공약사항과 사업추진력, 공약의 추진가능성이 있는지 여부가 쟁점일 것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 후보자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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