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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씨의 유족들이 기자회견에서 상복을 입은 채 강씨 죽음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중국서 주검돼 돌아온 50대, 도대체 무슨 일이...’ 기사와 관련해 고인 강모(50)씨의 유족들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씨는 지난달 12일 교육탁구동아리 회원 14명, 일반 탁구동아리 8명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제5회 한.중 국제 탁구 교류 대회 참가차 중국 항주로 떠났다가 주검이 돼 제주로 돌아왔다.

행사 마지막날인 14일 밤. 강씨는 술에 취해 쓰러져 중국 부양시 인민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9일 오후 2시40분께 숨졌다. 중국 병원 측이 규명한 사인은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사였다.

유족들은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호회 측의 안일한 대처가 강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당시 행사 인솔 책임자 박모씨는 ‘그 누구도 구급차를 부른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너무 억울해 중국에 다시 가서 현지 호텔 직원 A씨가 구급차를 부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제주의소리] 취재 당시 인솔교사 박씨가 “아무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중국 동호회 측에서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봤을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유족들은 “동호회원들이 거짓말로 유족들을 우롱하고 있다. 우리가 합의금을 받기 위해 이렇게 기자회견을 연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그저 진실을 규명하고 싶다”며 “동호회측이 아무 책임 없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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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망인이 된 강씨의 부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미망인이 된 강씨의 부인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이다. 인사불성 상태에서 한 번이라도 병원에 가게 해줬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흔한 여행자 보험 하나 없이 행사를 치른 것도 말이 안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남편 문제로 중국에서 박씨와 만났을 때 박씨가 ‘명예퇴직 문제로 제주에 가야하는데, 다녀오면 안되겠느냐’고 말하자 제주에 다녀올수 있도록 합의서를 썼었다. 그 때 왜 그랬는지 후회한다”고 말했다.

강씨의 모친도 “너무 억울하다”며, 빠르면 27일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강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강씨가 숨진지 40일이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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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씨의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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