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역본부, 작년 반입 농축수산물 85% 폐기·반송

작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수입된 농축수산물 중 85%가 폐기·반송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서호석)는 작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수입된 농축수산물 1만284건(18톤) 중 8748건(9톤)이 폐기·반송됐다고 26일 밝혔다.

동·축산물(개, 돈육, 우육포 등)은 3315건(2톤) 중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해외악성전염병의 전파원인이 되는 축산물 3300건이 폐기·반송됐다.

농림산물(사과, 배, 감귤 등)은 6941건(16톤)이 수입돼 그 중 제주 농림산업과 자연환경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외병해충 기주식물(숙주식물) 5448건(7톤)이 폐기·반송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와 5% 하락한 수치다.

검역에서 대다수의 농축수산물 반입이 거부당하는 이유는 전염병 우려 때문. 구제역, AI 등 청정제주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요소를 전면차단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육포, 돈육 등 육류는 통과가 불가능하고 가공된 닭고기와 오리고기만 현지에서 위생증을 발급받은 경우에 한해 갖고 들어올 수 있다.

폐기·반송이 많은 이유는 관광객들이 전염병 위험성이 있는 음식물을 별다른 생각없이 휴대해 입국하기 때문.

검역본부 관계자는 “제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이 1138만명으로 작년보다 45%나 늘었고, 구제역·AI 발생 국가를 방문한 축산관계자도 전년보다 39% 늘어난 45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단속 건수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앞으로 중국 등 위험노선에 검역 인력을 추가배치하고 탐지견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또 구제역·AI 발생국가로 여행하는 축산관계자에 대해서는 출입국시 검역본부에 반드시 신고하고, 교육·소독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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