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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천 이어 삼천포도 폐업...이용객 4년 전으로 뒷걸음질 '물류 어쩌나'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제주와 육지부를 오가는 2개 항로가 폐쇄되면서 여객선 3대가 사라졌다. 이용객까지 줄면서 매해 급성장하던 수송객 규모는 4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제주와 육지부를 연결하는 8개 여객항로 15개 선박 중 제주~인천, 제주~삼천포 항로가 폐쇄돼 2015년 1월 현재 6개 항로 11개 선박으로 줄었다. 

세월호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면허를 반납하면서 인천항로는 6개월째 뱃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 여객선 운항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신규 선사도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삼천포 운항선사인 두우해운(주)이 여객선 ‘제주월드호’의 대체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청에 항로 폐업신고를 냈다.

‘제주월드호’는 1986년 6월 진수돼 선령이 올해로 29년이다. 제주 항로에서 가장 오래된 선박이다. 4300톤급으로 2012년 3월부터 제주노선을 오가고 있다. 여객정원은 620명이다.

육지부와 제주를 오가는 6개 항로 11개 선박 중 72%인 8대가 선령 20년째를 맞았거나 넘겼다. 1980년대에 건조된 여객선도 2척에 이른다.

가장 오래된 여객선은 제주-완도 항로에 투입된 (주)한일고속 600톤급 ‘한일카훼리3호’다.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인 1986년 4월 진수돼 올해로 선령 29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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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객선은 제주-추자-완도를 운항하며 한 번에 최대 255명을 실어 나른다. 운항시간은 5시간이다. 한일고속은 이 배를 수리해 2000년 12월부터 제주항로에 띄우고 있다.

한일고속은 추자도 신양항 확장공사와 선령 등을 고려해 한일카훼리3호를 대신할 3000톤급 여객선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지금껏 대체여객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6600톤급 (주)서경카훼리의 ‘서경파라다이스호’도 1987년 4월 진수돼 선령이 28년에 이른다. 최대 613명을 실어나을 수 있으며 화물톤수는 1092톤 가량이다.

서경카훼리 관계자는 “선령이 오래됐지만 관련 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 운항에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까지 대체 선박 투입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신의 여객선은 1999년 8월 진수된 2009톤급 (주)남해고속의 고흥아이리스호다. 육지부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중 2000년 이후 진수된 여객선은 단 한 척도 없다.

이용객도 크게 줄었다. 2014년 한해 여객선 이용객은 233만5213명으로 2013년 291만9362명보다 20%나 줄었다. 사상 첫 300만명 돌파를 점쳤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항로별로는 제주~목포 항로가 2013년 71만3003명에서 지난해 55만3012명, 제주~완도가 51만1843명에서 43만9303명, 성산~노력도가 39만8512명에서 22만4463명으로 줄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기준 강화와 법 개정으로 신규 취항이 어렵다”며 “다만 화물선 투입 등으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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