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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왼쪽부터 강경남, 김학종, 하희찬.

[동시조합장선거](9) 애월농협 ‘하희찬’ 조합장 3선 도전...대항마 ‘김학종’ ‘강경남’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일반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애월농협은 한림농협과 함께 제주시 서부지역의 양대 농협으로 꼽힌다. 1972년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9개 리동조합을 합병하며 처음 문을 열었다.

본점 산하에 봉성과 중엄지점을 운영중이며 종합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와 주유소도 꾸리고 있다. 임직원은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121명이며 조합원은 3000여명에 달한다.

대표 농작물은 양배추와 브로콜리, 취나물 등으로 겨울 채소류 생산이 주를 이룬다. 2005년에는 자회사 (주)애농을 설립해 하우스 자재를 제공하고 시공가격의 안정화를 견인하고 있다.

2009년에는 상호금융예수금 1000억원을 달성하고 2011년에는 2년 연속 지역본부단위 업적평가 종합유통센터지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해 애월하나로마트를 준공하기도 했다.

첫 동시조합장선거에는 현직 조합장을 포함해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부터 6년째 조합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희찬(67) 현 조합장은 3선 도전을 공식화 했다.

이에 맞서 애월농협 이사를 지낸 김학종(54)씨와 전 애월농협 직원인 강경남(51)씨가 대항마로 나섰다.

이번 선거는 애월리를 중심으로 동부지역 2명, 서부지역 1명이 출마해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을단위 연고주의가 최대 복병이다.

# 강경남, 25년 애월농협 근무 경험 “유통구조 혁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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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남 애월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자.
봉성 출신의 강경남씨는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오랜기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을 섬기는 리더십 발휘를 약속하고 있다.

강씨는 애월농협의 현안으로 현재 추진중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준공을 꼽았다. 완벽한 시공으로 종합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 직판사업과 판로개척, 안정적 소득 확충을 내세웠다.

우선순위 공약으로는 체계적인 유통구조 혁신과 농기계 수리센터 설치, 복지타운 건설을 내걸었다. 생산인력 고령화에 대비한 인력도우미 운영과 일자리 은행 설립도 약속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농협과 조합원과의 유기적 관계를 가장 빨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젊은 조합장 후보로서 뛰는 조합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조합원의 고충을 덜어주는 조합장, 실천하는 조합장, 신뢰하는 조합장, 발로 뛰는 조합장, 건전한 조합장이 과연 누구인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발로 뛰는 유통구조 혁신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은 물론 고소득의 원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과 조합원이 하나되는 서비스질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학종, 만류 뿌리치고 귀농 “조합장 리더십 부족, 이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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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종 애월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자.
신엄리 출신인 김학종씨는 신엄리장과 애월농협 이사를 지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 공직에 종사했지만 주변의 만류를 뒤로하고 1998년 귀농을 결심하고 농업을 시작했다.

재래식 농법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농업경영과 유통관련 업무를 직접 체험했다. 인력과 장비를 직접 서비스하는 새로운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

김씨는 애월농협의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며 그 책임을 조합장 리더십에 뒀다.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실추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5대공약은 ‘직영 유통화물운송회사 설립’과 ‘노동력 농가도우미 전담팀 구성’, ‘농자재 무이자 외상 1년 확대’, ‘만감류 최고 품질 브랜드화’, ‘농산물 매취형 공동정산제 도입’이다.

김씨는 “4년간 애월농협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농협 조직 전반의 운영을 이해했다”며 “다른 후보와 달리 소통과 화합으로 농협이 농촌지역경제를 주도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FTA 등 관세 장벽이 무너지면서 생명산업인 1차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를 타파하고 새로운 농협으로 거듭나는데 열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희찬, 경험 내세워 3선 도전 "6년 조합장 경험 바탕으로 성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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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희찬 애월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자.
용흥리 출신인 하 조합장은 한국농촌지도자제주도연합회장과 FTA범도민특별대책위원회 위원, 제주시농축협운영협의회 의장, 양채류협의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농업인의 아들도 태어나 농업에 몸을 바쳤고 앞으로도 농업을 위해 남아있는 열정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6년간 조합장 경력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다.

하 조합장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과 농기계수리센터 건립을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현재 농기계수리는 한림과 제주시에서 이뤄져 불편을 사고 있다.

주요공약은 ‘채소류 전문 APC시설 완공’과 ‘농기계수리센터 추진’, ‘농산물 수출 확대’, ‘농산물유통손실보전자금 적립 확대’, ‘원스톱서비스 강화를 위한 각종 시설 집중화 ’등이다.

하 조합장은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사람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조합장 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월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1등 농협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열정으로 농업인과 함께 하겠다”며 “당선시 다른 후보들의 공약사항도 적극 반영해 조합원들의 이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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