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골프장과 잔여 토지 등 총 167만4000㎡...5년 거치, 15년 분할 상환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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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중문단지 매입을 7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관광공사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문단지 매각 추진은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여러 차례 민간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무산됐었다.

중문단지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 95만5000㎡와 단지 내 잔여 토지 71만9000㎡, 그리고 건물 17개 동이다.

2011년 감정평가 결과 중문단지 매각금액은 1500억원대이다. 하지만 감정평가를 새롭게 한다면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가 제주관광의 상징성을 갖췄기 때문에 매입하기로 결정, 지난해 12월 일괄매각 인수의향서를 한국관광공사에 제출했다. 

중문단지 매입관련 실무협의 6차례나 개최하고, 지난 15일 중문단지 인수 추진을 위해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2월까지 매입대상 토지 및 시설에 대한 정밀 실사를 거쳐, 매입 자금확보와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6월까지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와 도의회 보고를 거쳐 늦어도 7월까지 한국관광공사와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금액이다. 2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제주도가 한꺼번에 감당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제주도는 한국관광공사와 협의를 통해 매입금액을 분할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실제로 경주시는 보문단지를 관광공사로부터 1770억원에 매입하면서 10년 분할 상환한 전례가 있다.

제주도는 중문단지의 경우 5년 거치, 15년 분할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의 경우 제주관광개발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으로 민간에 매각되는 것보다 제주도가 매입, 공공성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며 "매입 금액이 크기 때문에 분할 상환을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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