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jpg
▲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30일 밤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관사 앞에 7미터 높이의 망루가 설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군관사 부지 앞 7미터 철제 빔 설치...밤샘농성 ‘물리적 충돌 우려’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공사 현장에 철제 빔으로 제작된 망루가 등장했다. 강정마을에 망루가 세워진 것은 2011년 9월 이후 4년만이다.

강정마을회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후부터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관사 부지 앞에 망루 설치를 진행중이다. 폭 2~3미터에 높이만 7미터에 이른다.

매서운 겨울 바람을 뒤로하고 30여명의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망루 설치를 지켜보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행정대집행에 맞서 망루에 올라 군관사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2011년 9월에도 당시 해군이 해군기지 부지경계선에 펜스를 설치하자 이에 맞서 중덕삼거리에 높이 약 10미터 높이의 망루를 설치한 바 있다.

1.jpg
▲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30일 밤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관사 앞에 7미터 높이의 망루가 설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3.jpg
▲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30일 밤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관사 앞에 7미터 높이의 망루가 설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중덕삼거리와 군관사 부지는 불과 수십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4년 전 망루에서는 고권일 강정마을 부회장이 온 몸에 쇠사슬을 메고 올라 경찰과 격렬히 대치한 바 있다.

고 위원장은 경찰의 해산 작전이 후에도 망루에서 내려오지 않아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기로 했다. 당시 경찰은 카메라 채증작업을 통해 강정주민 등 31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이번 행정대집행 대상지는 도로 폭이 좁아 충동시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더욱이 국방부가 100여명의 사설용역과 900여명의 경력 등 1000여명을 동원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대부분 외곽 경비와 질서유지 임무를 맡지만 사설용역이 무리하게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부상자가 속출하도록 있다.

국방부는 예정대로 31일 오전 7시를 전후에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강정주민들은 이에 맞서 밤샘 농성을 벌이며 행정대집행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반 = 김정호·이동건 기자, 오영훈·박재홍 PD]

2.jpg
▲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30일 밤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관사 앞에 7미터 높이의 망루가 설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