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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1시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이 이를 막으려는 주민이 몸싸움이 벌이고 있다. ⓒ 제주의소리

▲ 31일 오후 1시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이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간 충돌로 한 종교인이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4보] 오후 3시25분 농성천막 완전 철거...용역, 주민들 밀어내고 천막까지 진입

[기사수정 2015.01.31 16:01]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군 관사 건설을 위한 행정대집행이 본격화 되면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7시25분 대집행 영장 통지문을 낭독한데 이어 기습적으로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용역을 앞세워 공간을 확보한 국방부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었다.

이어 오전 11시 2차 행동에 들어가 해군관사 부지 앞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펜스를 설치했다. 부지 북동쪽 입구에도 용역 투입해 소파와 카누, 나무, 화목난로 등을 모두 철거했다.

점심시간 후 재차 휴식을 가진 국방부는 전경대 수백여명과 용역 100여명을 기습적으로 투입해 오후1시 3차 행동에 나섰다. 경찰이 공간을 확보하자 용역이 나무벽과 철조망을 제거했다.

기습 행동에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철조망이 처진 나무 방호벽에 기대 격렬히 저항했다. 활동가들이 고통을 호소했으나 행정대집행은 강행됐다.

농성 천막까지 연달아 철거됐다. 천막과 주변을 지키던 주민들과 활동가 수십명은 순식간에 농성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이 절단기를 동원해 철조망을 자르고 주민과 활동가들을 끌어내고 있다. ⓒ 제주의소리
▲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이 과정에서 육지부 용역이 강정 마을 주민 한명을 거세게 붙잡고 "XX새끼, 너 따라 나와"라며 욕설을 하는 등 농성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농성 천막 철거 작업에서는 경찰까지 직접적으로 투입돼 주민들을 들어 날랐다. 오후 3시50분 현재 농성장에는 소형버스와 망루를 제외한 모든 물건과 시설물들이 철거됐다.

특히 해군 특유에 상고머리를 한 10여명의 남성들이 흰 안전모를 쓰고 철거를 진행해 주민들은 "해군이 직접 나섰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실제 "어디 소속이냐"고 묻는 [제주의소리] 취재팀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경찰은 망루 주변에 안전 매트를 설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소형 버스와 망루위에 올로간 주민들 20여명만 남고 모두 밖으로 내쳐져 농성장 밖에서 "해군관사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1000여명의 경찰과 용역은 농성천막과 망루에 진입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절단기를 동원하는 등 철거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용역과 경찰은 활동가들을 줄줄이 밀어내고 이 과정에서 활동가 박모(50)씨와 콜트콜텍 조합원 방모(45)씨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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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이 이를 막으려는 주민, 활동가들을 끌어내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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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이 이를 막으려는 주민, 활동가들을 끌어내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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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인 양윤모씨가 도로에 누운채 철조망에 걸린 활동가를 껴안고 농성천막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용역과 대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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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서 국방부가 투입한 용역들이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절단기를 든 용역들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되면서 활동가 1명의 이마가 찢어졌고 주민과 종교인 2명도 철조망에 걸린채 쓰러져 부상을 호소했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은 경찰과 용역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시위자들의 인권 보호와 응급처치를 경찰과 국방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해군이 자체 응급대원 2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아 물러났다. 뒤이어 119대원들이 현장을 찾았으나 일부 환자들은 이송을 거부해 응급처치만 이뤄졌다.

6시간 가까이 이어진 행정대집행 동안  강정주민 1명과 활동가 2명, 용역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4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해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7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은 인간띠를 제거하며 곧바로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텐트와 망루를 철거할 계획이다.

시간이 갈수록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거세지면서 추가 연행자와 부상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별취재반 = 이승록·김정호·문준영·이동건 기자, 오영훈·박재홍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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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행정대집행 8시간여만인 31일 오후 3시25분 천막과 병호벽을 모두 철거하고 수십여명의 강정주미 및 활동가들을 끌어 냈다. 마지막 시설물인 버스와 망루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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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행정대집행 8시간여만인 31일 오후 3시25분 천막과 병호벽을 모두 철거하고 수십여명의 강정주미 및 활동가들을 끌어 냈다. 마지막 시설물인 버스와 망루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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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행정대집행 8시간여만인 31일 오후 3시25분 천막과 병호벽을 모두 철거하고 수십여명의 강정주미 및 활동가들을 끌어 냈다. 마지막 시설물인 버스와 망루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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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행정대집행 8시간여만인 31일 오후 3시25분 천막과 병호벽을 모두 철거하고 수십여명의 강정주미 및 활동가들을 끌어 냈다. 마지막 시설물인 버스와 망루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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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행정대집행 8시간여만인 31일 오후 3시25분 천막과 병호벽을 모두 철거하고 수십여명의 강정주미 및 활동가들을 끌어 냈다. 마지막 시설물인 버스와 망루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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