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 거쳐 최종 확정...역사 문화적 가치 뛰어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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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에 있는 '조천진성'. 조천진성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 관방시설(關防施設)의 핵심요소 9진(鎭) 가운데 하나인 방어의 요충지(要衝地) 제주시 조천읍 조천진성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결과 문화재 지정가치가 있다고 인정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보호조례 시행규칙 제4조에 의거, 11월26일부터 30일간 지정사항에 대한 공고를 했다고 1일 밝혔다. 

지정예고 결과 문화재 및 관리자 지정사항에 대한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2월중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조천진성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제주도내 9개 진성 가운데 6개가 문화재로서 보존 관리된다. 

제주도에는 9개 진이 있는 데 이미 화북진, 별방진, 명월진, 서귀진, 수산진 등 5개 진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조천진과 애월진, 차귀진, 모슬진은 비지정돼 있다. 

조천진성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총 6개가 지정문화재로 된다.

조천진성은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에 위치하고 있는 성곽으로 성곽의 원형이 상당부분 잘 남아 있어 진성 등의 성곽분야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연북정과 함께 역사문화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조천진성은 조선시대 관리나 유배인, 제주도민들이 내륙을 왕래하는 관문에 위치한 진성으로서 제주도내 9개 진성 가운데 하나이다. 

처음 축조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원조의 '탐라지초본'기록을 보면 1590년(선조 23) 절제사 이옥(李沃)이 개축했다는 기록이 있음에 따라 1590년 이전에 축조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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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에 있는 '조천진성'. 조천진성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진성 개축이후 가장 빠른 기록인 김상헌의 '남사록'(1601년)에는 성곽의 규모가 둘레 430척, 높이 10척으로 되어 있으며, 그 이후의 기록에는 성곽의 규모변화 기록이 없어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조천진성을 순례할 때 그린 '탐라순력도'의 '조천조점'에는 객사(조천관), 연북정, 군기고 등 모두 5동의 건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연북정을 제외한 당시 건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 

제주도는 조천진성내 연북정이 도지정문화재로 이미 지정돼 있어,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문화재 주변 행위제한은 없을 것이며, 올해부터 문화재 발굴조사와 성곽 등성시설(계단)의 원형논란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재의 보존 전승에 만전을 기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아직 지정되지 않은 3개 진성(애월진, 차귀진, 모슬진) 중에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지정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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