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은행 혁신성 평가 기준이 지역적 특수성과 은행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아 지방 소형 은행에게만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금융위의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 제주은행(은행장 이동대)이 지방은행 리그에서 최하위(7위)로 평가됐다.

제주은행은 서민금융, 일자리창출, 사회공헌, 가계부채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이행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해 지역과 서민경제 지원부문에서는 양호한 평가를 받았지만 ‘기술금융’이라는 제조업 위주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지역처럼 경제규모가 작고 제조업 비중이 낮은 지방의 소규모 은행은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제주지역은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전국 대비 0.92%(2013년 기준)에 불과하고, 이 중 기술금융시장인 제조업 비중도 2.6% 수준인데다 영세사업체가 대부분이다. 30%가 넘는 전국평균 제조업 비중과 상대적 기업규모 등을 고려해보면 제주지역 기술금융시장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이라는 제조업 위주의 평가 잣대를 혁신성을 명분으로 두고, 이 평가항목 상당수가 잔액이나 차주 수 등 외형 항목으로 구성돼 시장과 은행의 규모가 작을수록 불리하다”며 “특히 평가결과에 따라 상당한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경영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소규모 지방은행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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