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진흥회, 감사위원회에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 전반 감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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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선보인 제주 황금버스. ⓒ제주의소리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시티투어버스 개념을 접목시킨 ‘황금버스’사업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감사위원회에 감사 요청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제주관광진흥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공모에 의해 시작된 외국인 대상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지난 1월29일 감사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관광진흥회는 먼저 사업자 선정의 특혜 의혹부터 제기했다.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 공모기간(15일) 및 신청기간(2일)이 짧아 뜻있는 단체, 업계들의 참여 기회를 박탁함으로써 특정단체에 밀어주기 식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감사위원회에는 공모의 공정성 확보 여부를 감사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지원된 보조금이 목적 외로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사업 대상이 외국인이고 1회당 평균 2~3명 탑승 운행으로 예산 낭비성 사업이라는 것과 함께 외국인 대상 사업이어서 내국인은 탑승이 불가능한데도 이를 허용했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이로 인해 기존 관광업계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업계 불만이 팽배하다”며 보조금의 목적 외 집행 여부를 감사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외국인 대상 사업인데도 한글로만 운영되고 있어 외국인 안내가 불가능한 점, 홈페이지 구성 화면이 관광코스와 무관한 주상절리, 성산일출봉을 메인 화면으로 배치해 고객을 농락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사도 주문했다.

특히 황금버스가 서귀포시 코스를 제외한 점과 제주시티투어 사업과의 중복 문제, 사업 타당성이 없음에도 보조금을 지원한 데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금버스 사업은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해 11월11일 시작한 사업이다.

중국인들에게 부(富)를 상징하는 황금색으로 버스 내부와 외부에 옷을 입히고, 차량 번호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로 꽉 메운 ‘8888’번이다.

지난해 10월31일 한정면허를 딴 뒤 그해 11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쳐 같은 달 20일부터 차량 2대로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회 1시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노선은 제주웰컴센터에서 출발해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민속자연사박물관, 국제여객선터미널, 동문시장, 관덕정, 서문시장, 용두암, 제주공항, 도립미술관, 한라수목원 등 제주시내 주요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잇는 코스로 이뤄졌다.

제주 시내 22곳의 황금버스 정류장 어디에서나 탑승이 가능하고, 승차권만 구입하면 그날 하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중국인들 80%가 사용하는 은련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잖아도 중국인들이 제주 땅을 매입하며 제주가 망가지고 있는데 중국인들을 위한 보여주기 식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버스 탑승객이 2~3명에 불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황금버스 사업에 지난해 4억500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3억5000만원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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