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28) 모슬포 수협...이미남 전 지점장 vs 이재진 조합장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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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슬포수협 조합장 선거에 나선 이미남 후보와 이재진 후보.
서귀포시 모슬포수협은 제주지역 농수축협 중 가장 젊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서귀포수협에서 독립한 25살의 청년조합이다.

모슬포수협은 대정읍 하모리에 본점과 안덕면에 안덕지점이 있고, 수산물직매장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인근 청정해역을 어장으로 대정.안덕 12개 어촌계를 관할하며 500여척의 어선과 1000여명의 해녀들이 모슬포수협 조합원이다. 조합원은 총 1617명이다. 

동시조합장 선거에는 이재진(52) 현 조합장과 이미남(50) 전 안덕지점장이 건곤일척 맞대결을 펼친다. 재미있는 점은 두 후보 모두 가파도 출신이자 고부 이씨 종친이라는 점이다. 

재선을 노리는 이재진 조합장은 지난 4년 동안 재임하면서 적자구조를 해소했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부실조합에서 정상적인 조합으로 변모했고, 이제 안정적인 조합을 위해 재선에 뛰어들었다.

안덕지점장 출신인 이미남 후보는 모슬포수협 창립멤버로 누구보다 조합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통망과 위판장 확대로 모슬포수협의 경영정상화를 넘어 성장하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미남 후보 "해녀복지, 어민복지, 조합원 복지 실현...현 조합장보다 잘할 것"

이미남 후보는 서귀포수협부터 1990년 모슬포수협 창립 멤버로 27년 동안 수협맨으로 근무했다. 누구보다 모슬포수협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 후보는 가파도 출신으로 대정고를 졸업했고, 모슬포청년회의소 회장과 국민생활체육 대정읍 축구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현 조합장이 위판고를 올리면서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한 공적은 인정하지만 크게 해놓은 게 없다"며 "모슬포수협의 미래비전을 통해 성장하는 수협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소라 안정적인 판매와 도내 최고단가 유지 △외지 어선 유치에 의한 판매고 신장 △유통 관련 전문 직원 양성 △모슬포항 단계별 준설 △화순항 간의 위판장 및 유류탱크 시설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모슬포수협은 조합장 개인의 이해관계를 관철시켜 나가는 권력 기구가 아니라 약 1600명 조합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협동조합임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발전시키는데 조합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항상 자신을 낮추고 조합원을 높이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방어축제를 제가 처음 시작했다"며 "업무추진과 미래비전, 그리고 공약과 정책에서 현 조합장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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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진 후보 "만년 부실 조합에서 이젠 배당 조합으로...안정 궤도 올릴 것"

이재진 후보는 가파도 출신으로 대정중학교와 성산수고, 제주관광대를 졸업했다. 하모어촌계장 3선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남제주군 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과 모슬포수협 이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7월17일 조합장 선거에서 3파전 끝에 39.6%인 539표를 획득, 2위 후보와 81표 차이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됐다. 

4년7개월 동안 재임하며 21억원의 부채를 2년 반만에 갚는 저력을 보여줬다. 4년 연속 위판고가 200억원을 돌파하며 17년만에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화순항에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해녀 주소득원 소라 4500원-5000원 이상 보장 △어업인 복지회관 건립 △모슬포항 수심 2m 이상 준설 △고등어선단 및 외지어선 유치 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4년 전 조합장으로 당선될 때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제 임기내에 수협이 정상화된다는 기대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판로개척으로 4년 연속 위판고 200억원을 돌파하면서 2년 연속 출자 배당을 실현하는 조합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4년 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느 수협보다 강한 모슬포수협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어업인들의 복리증진과 소득신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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