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아동 20여명 대상 서울·부산서 직업체험여행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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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위탁센터가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진행한 직업체험여행에 나선 제주지역 위탁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꿈 많은 아이들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직업여행이 눈길을 끈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강철남)는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도내 고등학생 대학생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립을 위한 직업체험여행을 서울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친부모의 어려운 사정으로 조부모 혹은 친인척과 지내는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초부터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모여 자신들만의 직업체험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예약, 식사, 만나고 싶은 직업 전문가 섭외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틀에 짜여진 여행프로그램이 아닌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하는 특별한 직업체험 여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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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위탁센터가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진행한 직업체험여행에 나선 제주지역 위탁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이들은 서울지방경찰청, 문화일보, 휴대폰케이스를 디자인하는 디자인스킨을 방문해 경찰, 기자, CEO 등 자신들이 꿈꾸던 직업군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잡월드를 방문해서는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여행지역의 전통시장, 테마공원, 문화거리 등도 사전조사를 통해 알차게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무엇보다 또래 청소년들이 함께 계획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은 사회성을 기르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일깨워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직업체험여행은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것이다. 자존감과 사회성이 약한 특성을 가진 위탁아동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조모 학생(19)은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당황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재미 있었다”고 했고, 김모 학생(18)은 “제주에서도 경찰, 기자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철남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어려운 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기 쉬운 아동들에게 이러한 직업체험여행은 용기와 희망을 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아동들의 자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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