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매립(1043억)은 제주도, 소각(1480억)은 환경관리공단...제주도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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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대상지.
2500억대 제주 사상 최대 공사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발주를 놓고 제주도가 고민에 쌓였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새로이 들어서게 되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을 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총사업비 2837억원으로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일원에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2018년까지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사 발주금액은 소각시설이 1480억원, 매립시설 1043억원으로 총 2500억원대다.

이번 입찰 방식 결정은 지난 1월21일 제주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일괄입찰방식이 적정하다고 심의.의결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발주한 제주외항 공사가 500억원대 임을 감안할 때, 소각시설만 제주외항의 3배 규모로 제주도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대형공사인 만큼 지역업체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립 및 소각시설을 분리해 발주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도내 건설업체의 시공능력 한도액을 감안해 공동입찰 가능한도액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하도급 비율도 50% 이상 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는 소각시설의 경우 토목.건축.전기.기계 등 복합공정간 연계처리가 불가피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해야 하므로 사업추진 경험이 풍부하고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시행하고, 매립시설은 제주도가 자체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제주 사상 최대 공사인 환경자원순환센터 분리 발주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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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현장
제주지역 건설업계에서 소각과 매립 분리 발주 대신 제주도가 일괄 발주해 달라는 요구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부터다.

원희룡 지사도 지역 건설업계의 요구에 따라 관련 부서에 분리 발주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건설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왜 제주도에서 발주할 수 있는 사업을 환경관리공단에서 분리 발주하려 하느냐'는 민원을 접수했다"며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소각과 매립 공사 분리 발주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 발주 계획을 민원 접수에 따라 다시 바꾸는 모양새도 부담스럽다는 게 제주도의 입장이다.

제주도는 "입찰 안내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고, 건설심의위원회를 거쳐 상반기 중에는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에 착수, 내년 2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5억3000만원에 도화엔지니어링에 용역을 맡긴 상태다.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면 내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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