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대표, 자기경영 서적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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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메모를 이용한 자기개발서를 펴낸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전 롯데정보통신 대표).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태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정보통신회사를 9년간 이끌어 온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이 창조적 자기경영 서적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출판 상상미디어)를 펴냈다.

‘서귀포 감귤밭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에게 메모하는 습관을 배웠다’는 오 회장은 미래를 꿈꾸는 제주청년들과 기업가들에게 “섬이라는 공간적인 제한을 정보통신기술으로 뛰어넘어 소통하고 공유하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에는 30년 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정보전략 업무를 담당한 이후, e-삼성 벤처 기업 시큐아이와 롯데정보통신 CEO를 역임하며 축적한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 회장은 저서 소개자료를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아침마다 꾸준히 해온 신문 스크랩, 여행지와 생활주변의 인상 깊은 관찰, TV나 책을 보며 메모한 자료와 느낌들을 ‘정보곳간’이란 이름으로 묶어 지인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 “메모는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위대한 발견의 기초가 될 수 있다”며 매일매일 쌓인 메모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견하는 노하우를 전한다. 

예를 들어 신문을 읽다 좋아하는 시인의 기사가 나오면 그에 대한 과거의 기록물을 꺼내 조합, 결합, 해석, 분석,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나아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감상을 기록해 가치 있는 정보를 다시 생산한다.

오 회장은 “메모는 인생을 변화시킨다. 꾸준하게 정보와 시간을 관리하는 메모 습관이 곧 효율적인 자기경영 비법으로 발전한다”며 메모를 통한 자기경영법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3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평생을 이어온 메모습관은 어릴 적 감귤농사를 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배웠다고 밝혔다.

날씨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정까지 남긴 영농일기, 한 달 일정이 빼곡히 적힌 달력, 동네 이웃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정리된 주소록, 대형 다금바리 어탁까지… 메모로 가득 찬 환경에서 오 회장은 자연스럽게 기록에 관심을 가지고 메모의 가치에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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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수 회장 부친이 제작해 자택에 보관 중인 다금바리 어탁.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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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수 회장 부친이 서울에 있는 자녀, 손자를 위해 보낸 감귤과 글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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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수 회장이 제주를 찾는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자필 안내지도. 기록과 메모의 습관이 대를 이은 '유전자'임을 확인케 한다. ⓒ제주의소리
유년 시절부터 새겨진 ‘메모DNA’는 그가 CEO자리에 올라서도 직접 메모를 제작해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습관으로 진화했다. 

지시사항이 있으면 'To. ㅇㅇㅇ' 식으로 메모해서 직접 전달하고, 신문기사 중 업무에 필요한 읽을거리가 있으면 복사해서 해당 직원에게 전해줬다. 회의에 전달하는 경영 메시지도 최근 신문 스크랩을 정리해 적합한 주제를 골라 완성했다. 

오 회장은 CEO의 메모에 처음에 일방향적인 반응을 보이던 직원들도 점차 피드백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오 회장은 9년간 이어온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직을 지난해 2월 사임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서 박사 수료 후, 현재 같은 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하며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고향 제주에 대한 오 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1998년 제주출신의 정보통신 및 관련 업계 인사들과 결성한 제주IT포럼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귀포시 마을만들기 포럼에도 이름을 올리며 멀리서나마 힘을 보탰다. 

제주를 방문하는 지인에게는 손수 제작한 안내지도를 잊지 않고 전해줄 만큼 ‘비공식 민간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고향 언론에 자주 비추면 정치 나온다고 오해한다”며 작은 저서 소식도 소탈한 웃음으로 조심스러워 한 오 회장은 미래의 IT인재를 꿈꾸는 제주청년들과 기업가들에게 만큼은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오 회장은 “정보는 단순히 저장한다고 해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분류하고 소통될 때만이 정보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며 “섬이라는 물리적인 거리에 기죽지 않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자기 개발하는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 출간을 기념해 5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 8층 엘가든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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