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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중 절반인 8명이 여검사...제주출신 장은희, 강력사건 담당

과거 남자들이 활약하던 검찰 조직에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제주지검도 사상 최대 규모의 여검사가 배치되는 등 여성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월6일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제주지검장에 조희진 서울고검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19기)를 내정했다.

검사의 꽃으로 불리는 지검장 자리에 여성이 오른 것은 조 차장검사가 처음이다.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67년 만에 첫 여성 지검장이 배출되면서 여성 구성원들은 반색했다.

2월25일 이뤄진 고검 검사급 이하 인사에서도 여검사들이 대거 제주지검에 배치되면서 제주지검도 창설이후 가장 많은 8명의 여검사를 맞아들였다.

제주지검 검사 현원은 조 지검장을 포함해 17명이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여성 검사다. 이는 전국의 여성검사 비율 26.8%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제주출신인 장은희 검사(연수원 36기)의 경우 남자 검사들이 주로 맡았던 형사2부의 서민생활침해사범 수사팀에 배치될 전망이다. 전담사건은 강력과 마약, 조직범죄 등이다.

공판을 맡았던 이현정 검사는 수사지휘 부서로, 창원지검에서 자리를 옮긴 박명희 검사는 아동, 성폭력을 담당하면서 여성아동팀이 모두 여검사로 채워질 가능성도 있다.

여검사들의 약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000년 신규채용 여검사 비율이 2%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2009년 신규 임용에서는 여성비율이 51.8%(58명)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1년 40기 연수원 수료자 중 여검사 임용 비율은 65.6%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한국의 여성검사 1호는 1982년 임용된 조배숙(60. 연수원 12기) 전 국회의원과 임숙경(64) 변호사다. 이후 여성 검사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남자 검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아직도 상당수 여검사가 공판부와 기획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게 여검사에게도 수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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