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컴퓨터 등 첨단 장비 갖춰..."한차원 높은 기상서비스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지방기상청 신청사가 준공됐다.
4일 오후 3시 제주지방기상청 신청사 준공식이 제주시 건입동 신청사 현지에서 열렸다.
신청사는 부지 6636㎡로 기존 청사의 3배에 이른다. 건축 연면적 2574㎡, 지상 3층의 규모로 각종 기상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 등 다양한 기상 예측 장비가 들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고윤화 기상청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신관홍.김태석 제주도의원, 권혁신 제주지방기상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 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지구가)위기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상기후 문제를 산업화로 연결함으로써)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로 여기겠다”며 “기상청도 더 정확한 기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기후 서비스를 개발해 제주 지역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원 지사는 기상청이 제주도민 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벗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구 의장은 “인재(人災)는 몰라도 천재(天災)는 이겨낼 수 있다. 천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수준 높은 기상 서비스를 당부했다.
지난 1923년 신설된 제주기상청은 9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청사 내에 설치된 기상대를 통해 제주도내 각종 기상 자료를 수집해왔다.
이 때문에 기상대의 위치를 변경할 수 없다고 판단한 기상청은 옛 감리중앙교회 터를 매입해 신청사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신청사 부지가 옛 제주성터였으며, 공신정이 있던 자리로도 알려지면서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거세게 반발했다. 공신정 터를 건들지 말라는 요구였다.
제주도는 2013년 겨울 공신정 터에 대한 문화재 표본.발굴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초석 3개와 판석 1개를 발굴했다.
당시 문화재 조사 관계자는 “유물이 공신정과 관련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보존가치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제주기상청은 지난해 2월 공신정 터를 보존할 수 있게 설계를 변경해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공신정은 1653년 제주성 북수구 위에 설치된 초루였다. 이후 1832년 성 밑으로 이전했고, 일제는 신사를 짓기 위해 1928년 이 정자를 헐어버렸다. 1954년 이 터에 제주읍교회라는 이름의 현 감리중앙교회가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