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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된 제주지방기상청 전경.

슈퍼 컴퓨터 등 첨단 장비 갖춰..."한차원 높은 기상서비스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지방기상청 신청사가 준공됐다.

4일 오후 3시 제주지방기상청 신청사 준공식이 제주시 건입동 신청사 현지에서 열렸다.

신청사는 부지 6636㎡로 기존 청사의 3배에 이른다. 건축 연면적 2574㎡, 지상 3층의 규모로 각종 기상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 등 다양한 기상 예측 장비가 들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고윤화 기상청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신관홍.김태석 제주도의원, 권혁신 제주지방기상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 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지구가)위기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상기후 문제를 산업화로 연결함으로써)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로 여기겠다”며 “기상청도 더 정확한 기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기후 서비스를 개발해 제주 지역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원 지사는 기상청이 제주도민 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벗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구 의장은 “인재(人災)는 몰라도 천재(天災)는 이겨낼 수 있다. 천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수준 높은 기상 서비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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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에 참여한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신청사는 공사 과정에서 조선시대 누각 ‘공신정(拱辰亭)’으로 말이 많았다.

지난 1923년 신설된 제주기상청은 9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청사 내에 설치된 기상대를 통해 제주도내 각종 기상 자료를 수집해왔다.

이 때문에 기상대의 위치를 변경할 수 없다고 판단한 기상청은 옛 감리중앙교회 터를 매입해 신청사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신청사 부지가 옛 제주성터였으며, 공신정이 있던 자리로도 알려지면서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거세게 반발했다. 공신정 터를 건들지 말라는 요구였다.

제주도는 2013년 겨울 공신정 터에 대한 문화재 표본.발굴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초석 3개와 판석 1개를 발굴했다.

당시 문화재 조사 관계자는 “유물이 공신정과 관련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보존가치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제주기상청은 지난해 2월 공신정 터를 보존할 수 있게 설계를 변경해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공신정은 1653년 제주성 북수구 위에 설치된 초루였다. 이후 1832년 성 밑으로 이전했고, 일제는 신사를 짓기 위해 1928년 이 정자를 헐어버렸다. 1954년 이 터에 제주읍교회라는 이름의 현 감리중앙교회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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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신정터와 삼천서당 주변 경관지. ⓒ 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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