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도 양시연 식품산업과장

정부는 올해를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의 원년'으로 발표했고, 제주도의 농업 정책도 '농업이 미래다'는 슬로건 아래 의식혁신․품질혁신․유통혁신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 농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우리 농정의 로드맵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2014~2018년)을 정책 기반으로 다양한 농정시책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식품산업 또한 1차 산업을 근간으로 2차, 3차 산업 등을 연계한 6차 산업 활성화로 원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가가치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농어촌의 소득 향상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6차 산업화 유형은 체험․관광, 제조․가공, 농촌융복합화, 농식품 직거래 등  다양하며, 우리 도는 이미 6차 산업을 시도하고 있는 사업체들이 많아 6차 산업화로의 진입과 정착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은 "경작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작물이 땅에서 가장 잘 자라는지 알아야 한다. 땅에서 자라는 잡초를 보고도 그 땅이 가장 잘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고 했는데 6차 산업화로 가기 위한 가장 좋은 토양이 ‘대한민국 제주’라 보아진다.

제주는 이미 자연분야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브랜드 가치, 농수산물에 대한 청정이미지, 1천 여 종의 농축 임산물, 연간 천이백만 명을 웃도는 관광객 등, 타 시도에 비해 6차 산업화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만은 않다. 제주도의 식품 제조(가공)업체 대부분이 규모와 장비 현대화 부분에서 열악한 상태에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실정에 있다.

6차 산업에 대한 어원은 1995년 일본 도쿄대 이와무라 나라오미 명예교수가 처음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0년 중반이후 농수산물 직매장, 온라인판매, 농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로 전국 각지의 농어촌 지역에서 출현하였다. 

6차 산업은 시장 상황과 재배 환경의 불확실 등으로 인한 소득 불안정, 등외품이나 부산물 활용을 위한 고민 등에서 출발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최종 목표는 새로운 부가가치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공동체 회복 및 생산적 복지 추구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6차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과 ‘6차 산업화 지원센터’를 출범시켜 제주형 6차 산업화 체계적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고, 본격적 추진을 위해 4개 사업에 1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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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시연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주요 사업내용은 첫째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영체에 대한 시설물 환경개선과 시제품 생산 등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복합농장 지원 사업' 둘째, 영세한 6차 산업체들을 위해 지역 내 유휴 가공시설, 제조시설을 연계, 시설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디렉토리 구축사업' 셋째 농업생산자가 주도적으로 2차, 3차 산업과 연계하는 6차 산업화 주체간 연대·협력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지역컨소시엄 사업단 지원 사업', 마지막으로 6차 산업 창업설계 및 현장코칭, 안테나 숍 운영 등의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제주의 6차 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초기 단계에 있는 6차 산업을 민․관․산․학이 소통과 협력 강화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최소화 하고, 새로운 판로 개척과 매출 증대에 머리를 맞댐으로써 순조롭게 안착시키고자 한다. 

FTA 등 농축수산물 시장 개방 시대를 맞아 1차 산업이 어렵다고 걱정하는 이때에, 6차 산업이 제주를 살리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농어촌이 활기차게 움직일 그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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