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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묵-장강명

시-최은묵의 '무명천할머니',  소설-장강명의 '2세대 댓글부대' 선정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으로 소설 부문 '2세대 댓글부대', 시 부문 '무명천 할머니'가 각각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택)는 지난 2월26일 심사를 실시, 시 부문 '무명천 할머니'(최은묵), 소설 부문 '2세대 댓글부대'(장강명)를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하고, 평화와 인권.화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2012년부터 제정해 제주도가 주관해 왔고, 올해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위탁을 받아 주관하고 있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4년 5월부터 12월20일까지 전국 공모해 시 90명 1026편, 소설 55편이 접수됐고,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게 됐다. 

당선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시 2000만원, 소설 7000만원이다.

시 당선작 무명천 할머니는 4.3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았던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바탕으로 제주의 4.3과 제주의 바람과 제주의 바다를 가락에 담에 잔잔하면서도 끝이 살아있는 언어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고루 향상됐고, 당선작은 문학의 보편성과 4.3문학상의 특수성을 고루 갖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최은묵(48) 작가는 충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소설 당선작 '2세대 댓글부대'는 현재 저변으로 확대된 인터넷 저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것의 하수인으로 살다 용도 폐기되는 낙오자들의 참혹한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소위 댓글정치가 지닌 대중조작의 폭력성을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가 바탕이 된 현장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폭력을 드러내 궁극적으로 평화를 소망케하는 작품성에 당선의 영광을 안겼다.

장강명(40) 작가는 연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11년간 기자로 활동하다 작가로 전업했다.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제2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 부문 심사위원은 고은.김수열.김정환 위원 등 3명, 소설 부문은 염무웅.이경자.현기영 위원 등 3명이 참가했다.

시상식은 별도 일정에 의해 추후 실시할 예정이며, 수상작품은 조만간 공식 출판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1회 4.3문학상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 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 2회 4.3문학상은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 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됐으며, 소설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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