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면세점이 제주 수출 실적 48.6% 차지...1차산품 수출 22.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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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사상 첫 수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대기업인 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전체 수출의 48%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14년 수출실적 집계 결과 전년 대비 58.1% 증가한 11억7500만불(1조2375억원)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2013년 수출실적은 7억4320만달러.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수치상으론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수출 1조원 돌파를 마냥 즐거워할 일만은 아니다.

수출실적을 구분해 보면 제주도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1차산업은 수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농산물은 2013년 3230만불에서 지난해 2560만불로 감소했고, 수산물도 5610만불에서 4280만불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1차산품은 8990만불에서 6930만불로 감소했다.

반면 신라와 롯데가 독점하고 있는 외국인면세점은 2013년 4억880만불에서 지난해 5억7070만불로 39.6% 늘어났다.

면세점 수출 금액이 제주도 전체 수출금액(11억7510만불)의 48.6%를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공산품은 2억4280만 달러에서 5억3440만 달러로 2억9160만불(120.1%)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의 45.5%를 차지했다. 면세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산품 수출 실적의 84.3%(4억5070만불)는 본사가 제주에 위치한 A사가 중국공장에서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가전제품으로 제주지역에 파급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수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내년부터는 큰 폭으로 수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수출통계를 작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외국인면세점 판매실적을 수출통계에서 제외하고, 대외무역법에 명시된 용역(관광사업 등)을 수출실적에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차산품 수출이 일본으로 편중돼 '엔저' 타격을 받아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향후 세계의 거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타킷으로 농수축산물, 농수축가공품의 수출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함과 동시에 수출국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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